김민주, 2개대회 연속 단식 석권에 복식도 두각
조경수 감독 "전국 호령했던 옛 모습 회복" 다짐
4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한때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DGB대구은행 소프트테니스팀이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최근 열린 '2023년도 순창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 추계연맹전'에서 단식과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김가현·김한솔 선수가 복식 준우승을 차지했고, 단체전에서도 3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 7월 경북 문경에서 열린 대통령기대회에서도 단식과 복식에서 우승을 가져왔다. 전국대회 2연속 2개부문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이처럼 대구은행이 '명가재건'을 꿈꾸는 것은 팀의 간판 김민주(22)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김민주는 순창 추계연맹전에서 개인과 혼합복식에서 2관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기대회에서도 김한설과 조를 이룬 복식과 단식에서 우승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안지해(부산 사하구청)-김연화(안성시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대통령기대회 복식 우승은 그동안 김민주에게 달렸던 '단식용'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다음 대회인 추계연맹전 혼합복식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전천후 에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은행 소프트테니스팀은 김민주 외에도 조은정(23)·김한설(22)·김가현(20)·이수민(19)·김다영(19) 등 대부분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피로 구성돼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구은행 소프트테니스팀의 강점은 은행의 든든한 지원과 전용 코트 보유 등을 꼽을 수 있다. 대구은행이 대구자연과학고에 조성한 코트 중 3개 면을 전용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또 인근에 선수단 숙소를 마련, 효율적인 훈련과 함께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26년간 팀을 이끌고 있는 조경수 감독의 지도력도 시너지를 기대하는 부분이다. 국가대표 출신인 조 감독은 1998년부터 26년간 팀을 이끌고 있으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금메달 4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전국체전 4연패를 거두었으며, 100회 전국체전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강호로 이름을 떨쳐 왔다.
조경수 감독은 "황병우행장님의 관심과 지원속에 선수단은 무더위 속에서도 연일 훈련에 매중중이다"면서 "선수 대부분이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기초체력 등을 강화해 104회 전국체전과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