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5년 전 단일팀' 남북 女농구 맞대결…역전승, 사실상 8강 확정

'민족의 명절' 한가위인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4쿼터 대한민국 김단비가 레이업슛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민족 대명절 추석에 한국 여자농구가 북한과의 대결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조별리그 C조 2차전 경기에서 북한을 81대 6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2승을 기록하게 된 한국은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다음달 1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성사된 단체 구기 종목 남북 대결이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직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는 남북 단일팀을 꾸려 출전한 바 있다.

2018년 단일팀 멤버 중 우리나라의 박지수·강이슬(이상 KB), 박지현(우리은행)이 이날 경기에 나섰고, 북한은 당시 코치였던 정성심 감독과 로숙영, 김혜연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북한이 주도했다. 북한은 키 205㎝ 장신인 2003년생 센터 박진아를 앞세워 2쿼터 한때 21대11로 10점차 리드를 했다.

이에 한국은 이후 이해란(삼성생명)의 3점 플레이를 시작으로 박지수가 연속 4득점하며 바짝 뒤쫓았다. 이어 이해란과 박지수가 다시 번갈아 야투를 성공하면서 연속 11득점을 기록하며 22대 21로 역전했다.

이후 이소희(BNK)의 3점포와 미들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4점차로 격차를 벌였고, 김단비(우리은행)와 박지현이 2점씩 더해 전반을 33대 25로 전반을 마쳤다.

2쿼터 중반 이후 고비를 넘긴 우리나라는 후반전에도 북한의 추격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3쿼터 들어서는 박지현의 3점포, 김단비의 자유투 2개 등으로 10점 차 이상 앞서나가며 여유롭게 승리를 굳혔다.

북한은 박진아가 29점, 17리바운드로 맹활약했으나, 전력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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