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전 시장 내년 총선 달서병 출마 마음 굳힌 듯
김용판 의원 재선, 이태훈 달서구청장 도전 관심
권 전 시장, 김 의원 신청사 문제 놓고 맞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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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19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사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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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병 김용판 의원.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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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영남일보DB |
최근 지역 정치권에선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달서구병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권 전 시장이 선거 사무소 입지를 탐색하고 있고, 선거를 도울 인물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온다.
권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추석을 맞아 SNS를 통해 '달서구' 키워드를 처음으로 해시태그(#)로 걸었다. 지난 6일부터는 게시글 내용과 무관하게 '대구 신청사', '달서구', '두류공원', '이월드' 등의 해시태그를 남기고 있다. 대구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권 전 시장이 달서구병 지역에 출마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했다.
최근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 대구 출마를 공식화한 권 전 시장은 구체적인 출마 예정 지역구를 묻는 질문에 "조만간 제가 어느 지역에서 아침 운동을 하고 사람들 많이 만나고 다니는지, 조금 더 지나면 어느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삶의 터전을 두는지, 사무실을 어디에 여는지를 보면 (출마 지역을) 다 아시지 않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대구시의 신청사 건립 관련, 대시민 여론조사 발표 결과가 권 전 시장의 달서구병 출마설에 기름을 부었다. 대구시는 "재정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신청사 건립 사업을 보류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옛 두류정수장 부지로의 신청사 이전은 권 전 시장 시절인 2019년 12월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정해졌다. 이날 권 전 시장은 SNS를 통해 대구 서구 소재 자동차 정비소에서 자신의 오래된 차를 종합 검사했다는 일상을 공유하면서 해시태그로 '대구 신청사', '달서구'를 걸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권 전 시장이 출마 명분을 만들기에 달서구병 지역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더욱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당시 후보를 도운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구라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달서구병 현역 김용판 의원은 '비윤(非尹)', '친홍(親洪)'으로 분류돼 온 인물"이라고 짚었다.
김용판 의원은 재선에 도전한다. 신청사 이슈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지다.
김 의원은 오는 23일 열리는 대구시 국정감사에서의 신청사 관련 '집중 질의'를 예고했다. 친홍계로 불리지만 신청사 이슈 만큼은 홍 시장에 맞선다. "본인이 의지 없어서 안 하겠다는 걸 '빚 낸다'는 식으로 호도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과 권 전 시장은 한 차례 맞붙은 적도 있다. 지난 2월 김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전임 시장이 마스터플랜을 짜고 치밀하게 움직였어야 했는데 그런 게 없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어렵더라도 기금을 빼 쓰면 안 됐다. 그게 명분을 준 것 아니냐"며 신청사 건립 지연 책임을 권 전 시장에게 돌리자, 권 전 시장은 "참으로 무능하고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달서구에 신청사가 유치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온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총선 출사표를 던질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아직 이 구청장은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권 전 시장이 달서구병 출마를 결정짓는다면, 이 구청장과 권 전 시장의 역할과 입장이 겹치게 된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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