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부녀회 어묵탕 '꿀맛'
진사모의 부추전과 배추전 '인기'
완주 참가자들 대회 칭찬 이어져…
군위댐 매혹적 풍광·걷기 묘미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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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대구시 군위군 군위댐 일원 삼국유사면민운동장에서 '제2회 군위 삼국유사 전국 가족걷기대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손병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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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대구시 군위군 군위댐 일원 삼국유사면민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군위 삼국유사 전국 가족걷기대회' 참여자들에게 삼국유사면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어묵탕을 나눠주고 있다. 손병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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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대구시 군위군 군위댐 일원 삼국유사면민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군위 삼국유사 전국 가족걷기대회'에서 진사모 회원들이 부추전과 배추전을 만들고 있다. 손병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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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대구시 군위군 군위댐 일원 삼국유사면민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군위 삼국유사 전국 가족걷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주민들이 현장 접수를 하고 있다. 손병현 기자 |
'군위 삼국유사 전국 가족걷기대회'가 코로나19 펜데믹의 긴 터널을 뚫고 4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영남일보와 군위군체육회가 주최·주관한 '제2회 군위 삼국유사 전국 가족걷기대회'는 21일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군위댐 일원에서 성황리 열렸다.
이날 대회는 걷기를 통한 건강 증진과 가족 행복 더하기를 기치로 숲과 호수가 펼쳐진 군위댐 둘레길을 중심으로 5㎞, 10㎞, 15㎞ 3개 코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되고 처음 열린 이번 대회 출발 현장인 군위 삼국유사면민운동장(군위댐 인근)엔 걷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동호인과 지역민들이 일찌감치 모여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개회식에 앞서 참가자과 시민들은 이른 아침 추운 날씨의 몸을 녹여 줄 어묵탕과 파전, 배추전 등을 먹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이날 음식은 군위군삼국유사면 새마을부녀회(김순복)가 어묵탕 1천여 명 인분을, 진사모(진짜 산을 사랑하는 모임)산악회(회장 박소영)가 파전과 배추전 등을 현장에 직접 만들어 나눠주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번 대회 개회식에는 김진열 군위군수, 박수현 군위군의회 의장, 박종희 군위교육장, 박창석 대구시의원, 서대식 군위군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박운표·홍복순·최규종·장철식·김영숙 의원, 신현수 군위군체육회장,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진열 군수는 "이른 아침엔 날씨가 추워서 걱정했었는데 막상 출발 시간이 되니 청명한 날씨에 바람 한 점 없어 걷기에 완벽한 날"이라며 "군위가 대구에 편입되고 처음으로 열리는 걷기대회인 만큼 군위의 맑은 공기와 자연의 기운을 듬뿍 받아 가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수현 의장은 "걷기대회를 계기로 군민이 단합하고 단결해 더 나은 군위로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발로 달리고 가슴으로 추억을 담아가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현수 회장은 "걷기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라며 "맑고 깨끗한 군위댐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눈과 가슴으로 만끽하시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기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 "걷기운동이란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부분이며 이를 통해 운동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며 "매일 조금씩 걷는 습관을 가지면 건강과 행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걷기 대회를 통해 가작과 동료 이웃의 의미를 반추하며 오래도록 기억될 가을의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가한 동호인과 주민 3천500여 명은 개회선언을 신호로 청명한 가을하늘과 맑은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달려 나갔다.
5·10·15㎞ 코스로 나눠 걸은 참가자의 대회 칭찬 릴레이가 끝없이 이어졌다.
6살 아이와 함께 5㎞ 코스에 참여한 김모씨(40대·여)는 "아이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여했다"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군위댐 호수 주변 길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고 감탄했다.
대구에서 걷기대회 15㎞코스에 참석한 문모씨(30대 후반)는 "대구 지역 여러 걷기대회에 참여했었는데 올해 군위가 대구에 편입된 후 처음으로 참여했다"며 "다른 어떤 대회보다 코스가 아름답고 코스 곳곳에 기암절벽과 갓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보면서 걸으니 순간 결승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군위댐 일원의 황금빛 들녘과 갓 물들기 시작한 단풍, 그리고 꽃 등으로 어우러진 가을 정취가 끝내줬다고 했다.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겐 본인의 이름이 적힌 완보증(10·15㎞)도 전달됐다. 완보증을 받기 위해 운영 본부 앞에 길게 늘어선 동호인과 지역민들은 "완주했다"며 서로 자랑했다.
한편 주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선택한 5㎞ 코스는 운동장을 출발해 군위댐 입구~아랑교~무시골을 돌아왔다. 또 10㎞ 운동장~삼국유사고로문화회관~용아교차로~학성교차로~망대교~괴산삼거리~아랑교~댐 입구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15㎞ 코스 대부분의 참가자인 동호인들은 운동장을 출발해 학성교차로~장곡휴게소를 돌아 다시 학성교차로~망대교~괴산리삼거리~아량교~댐 입구로 이어지는 코스에 도전하며 '청정 군위'의 가을 햇살을 온몸으로 느꼈다.
마창훈·황준오·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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