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도, 코스도 '월클'…대구국제마라톤, 국제공인코스 인증

2024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엘리트 및 마스터즈 풀코스. 대구시 제공

'월드클래스'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는 2024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최근 세계육상연맹(WA)의 국제공인코스 인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 대구마라톤대회 새 코스에서 나온 기록은 세계기록으로 인정받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회 우승 상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책정한 데 이어 코스까지 국제인증을 받으면서 대회 공신력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내년 4월7일 개최되는 대구마라톤대회는 세계육상연맹에서 인증한 코스에서 열리게 됐다. 올해까지는 국채보상공원에서 시작해 도심을 세 바퀴 도는 루프코스로 개최돼 참가자들의 아쉬움이 있었다. 내년부터는 국내 육상의 메카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시작해 시내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대회가 치러진다.

재설계된 코스가 국제 공인코스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대한육상연맹(KAAF)이 마라톤 코스를 '캘리브레이션 방식'(자전거 바퀴가 굴러간 거리)으로 계측한 뒤 세계육상연맹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대구시는 대한육상연맹과 함께 변경된 코스에 대해 그동안 2회에 걸쳐 현장계측을 실시했고, 지난 4일 '국제공인코스 인증서'를 획득했다.

이번 코스 계측에 참여한 세계육상연맹 로드레이스 계측위원들은 새로 설계된 코스가 대구의 주요 명소를 잘 보여주는 구간으로 구성돼 대구 도시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대구마라톤대회는 올해 대회에 이어 세계육상연맹이 인증하는 국내 유일 '골드라벨' 대회로 개최된다. 세계에서 2번째로 선정된 '국제육상도시' 대구의 위상에 걸맞게 세계 최고 상금을 걸고 대회를 치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엘리트 선수와 마라톤 영재들을 초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서 대구 마라톤 대회를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톤 마라톤 대회보다 높은 수준의 대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엘리트 선수 1위에게 지급하는 우승상금을 기존 4만달러에서 4배 많은 16만달러로 격상했다. 보스톤 대회의 상금(15만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1위에서 10위까지의 시상금을 합친 금액도 88만5천538달러로 높이기로 했다. 이는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대회인 보스턴 대회(72만4천달러), 뉴욕 대회(57만2천달러), 런던 대회(31만3천달러), 베를린 대회(20만6천235달러), 시카고대회(20만달러), 도쿄대회(20만달러)를 능가한다.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은 "2024년 대구 국제 마라톤 대회를 세계 유수의 대회를 능가하는 시상금과 참가 규모로 준비해 대구의 품격을 높이고, 명실공히 세계적 마라톤 도시 반열에 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