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전에서 구매한 게, 썩은 것 확인 후 교환
상인회 "행정에서 일부 비양심 상인 적극 제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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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전통시장 난전에서 판매한 게. 검게 변해 썩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보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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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전통시장 난전에서 판매한 게. 검게 변해 썩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보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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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전통시장 난전에서 판매한 게. 검게 변해 썩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보자 제공> |
경북 포항 한 전통시장 난전에서 상한 게를 구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시장 상인회 등 내부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항시민 A씨에 따르면, 지난 3일 A씨 모친은 지역 한 전통시장 난전에서 게를 구매했다. 하지만 귀가 후 게를 손질하려고 하자 역한 냄새와 함께 썩은 것으로 의심되는 내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A씨 모친은 해당 게를 판 상인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환불을 요구했으나 상인은 "현금이 없다"며 대신 다른 게로 교환할 것을 제안해 별수 없이 다른 게로 교환을 받았다.
A씨는 "아무리 그래도 사람 먹을 수 있는 걸 팔아야 하지 않느냐"라며 "비양심으로 인해 시장 전체가 욕 얻어먹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 상인회 내부에서도 변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상인회 한 관계자는 "썩은게 뿐 아니라 물건 바꿔치기, 중량 속이기 등 관련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며 "상인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당국이 좀 더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너무 소극적이다. 일부 비양심 상인들로 인해 나머지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썩은 게 논란과 관련해 신고받은 사항은 없으나 위생 향상 등을 위해 홍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언 포항시 식품안전팀장은 "식품위생법상 난전 등에서 판 물건과 관련해 처벌하는 사항은 없다"면서도 "소비자에게 교환 등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는 있지만 상인에게도 충분한 지도를 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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