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담기관 에기평, 지난해 말 사업자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열발전사업 참여로 포항 촉발 지진 책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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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열발전소 부지. |
경북 포항 지진안전종합센터 건립 등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를 위한 사업자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컨소시엄이 선정되며 논란이 거세다.
12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에 따르면 산자부 및 에기평이 수행하는 '포항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 수행기관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지난해 말 선정됐다.
선정된 기관은 국비를 지원받아 지진안전종합센터 기획 및 설계·건축·장비도입 등 센터 구축과 이후 센터 운영도 담당하게 된다.
문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포항 촉발 지진을 유발한 기관 중 한 곳이라는 점이다.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포항 지열발전소가 촉발시킨 것으로 결론났다.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지열발전소 사업에 참여했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지진을 촉발시킨 책임이 있는 기관이 안전관리사업 수행기관으로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양만재 포항지진공동연구단 부단장은 "지진을 촉발시켜놓고 아직까지 포항시민에게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지진안전종합센터를 담당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건립은 그렇다 치더라도 최소한 시설 운영은 포항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도 "센터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길 건의할 예정이다"며 비슷한 입장을 냈다.
반면 국내에서 지진 관련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지진안전종합센터를 맡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진 관련 한 전문가는 "규모나 전문성 면에서 지진과 관련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독보적으로 뛰어나다"며 "기존 논란과 별개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에기평 관계자도 "이번에 참여하는 연구 그룹은 기존 지열 쪽에 참여했었던 본부하고는 다른 쪽 분들로 구성이 됐다"며 "연구 역량이나 여러 가지 평가 요소들을 통해 적정 사업자를 선정하다보니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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