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가 뭐지" 혼잣말 했다 결국 사과까지 한 아이돌
떡볶이 맛있게 먹은 삼성 이재용과 오해 받은 한화 김동관
마약 의혹 경찰 수사 받다 결국 세상 떠난 톱배우 이선균
높은 도덕적 잣대 들이미는 한국에서 유명인으로 살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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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민지가 '칼국수가 뭐지'라고 말했다 사과까지 하게 됐다. 유튜브 캡처 |
전말은 이렇다. 작년 1월 웹툰작가 이말년의 유튜브 채널 '침착맨' 라이브 방송에서 칼국수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민지는 "칼국수가 뭐지"라며 혼잣말을 했다. 이 장면이 포착돼 일부 네티즌들은 "칼국수를 모르는 것이 아이돌 콘셉트일까"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민지는 한국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인이 칼국수를 모를 수가 있겠냐는 의문은 들 수 있다. 민지도 같은 답을 내놓았다. '칼국수 발언' 1년이 지난 시점 라이브 방송에서 "제가 칼국수를 모르겠어요? 칼국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뭐가 들어가는지,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다 알고 계세요?"라고 했다.
이게 다시 또 화를 불렀다. 결국 사과를 했다. "편식이 심해 칼국수를 먹어본 적이 없어 칼국수의 종류와 맛을 생각하다 저도 모르게 '칼국수가 뭐지?'라는 혼잣말이 나와 버렸다. 혼잣말이라 오해가 생길지 몰랐고, 명확한 해명을 하고 싶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거로 생각했다"라고. 그러면서 "미숙한 태도로 실망시킨 점을 반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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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 총수들과 떡볶이 등 분식을 시식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윤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연합뉴스 |
최근 배우 이선균 사망에 대해 프랑스 언론은 "한국 사회에서는 공인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이선균을 비롯해 많은 영화인의 경력이 도덕성을 재단하는 것에서 산산조각이 났다"고 보도했다. 칼국수를 모른다고 해 사과한 아이돌과 떡볶이 덕에 호감을 얻고 떡볶이 탓에 오해를 받은 재벌들. 어떤 면에서 '공인'인 아이돌을 비롯한 연예인과 유명인들, 이들에게 너무 과도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유명인으로 사는 건 참 힘들어 보인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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