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 학습지 찢고 던져 학부모 항의
CCTV 확인 결과 머리 밀치는 등 폭력 행위 발각
경찰, 아동학대 혐의로 본격 수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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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31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수성구 범어동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30대 담임 교사 A씨가 원생 8명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A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 중이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 17일 수업 중 아이들이 제출한 학습지를 찢고 던졌다. 이를 본 한 아동이 사실을 학부모에게 털어놨고, 학부모는 이튿날 유치원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유치원 측은 19일 학부모들에게 "아동에 대한 정서적·행정적 결격 사유로 A씨를 긴급히 해고됐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원장이 20일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학부모들도 A씨를 관할 구청에 신고한 상태다.
학부모들은 이번 일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물리적인 학대 행위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피해 아동 학부모 B씨는 "다른 학부모들이 경찰과 함께 유치원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주먹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내리치고, 책상을 아이들 쪽으로 밀치는 폭력적인 모습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A씨의 이 같은 학대 정황을 내부에서 덮으려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다른 학부모는 "CCTV 영상에서 A씨가 학습지 문제를 틀린 아이들에게 복도에서 문제를 풀도록 시키는 등 학대했지만, 이를 목격한 유치원 관계자 누구도 말리거나 아이들을 교실로 들여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유치원 내 CCTV에 담긴 영상과 학부모 및 아동들의 진술을 토대로 아동학대 정황이 더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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