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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칼럼] 아마겟돈 선거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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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논설위원

2024년 눈여겨봐야 할 것은 '선거'다. 전 세계에서 70건이 넘는 선거가 치러진다. 그 나라 인구를 다 합치면 지구촌 인구 절반이 넘는다. 인류 역사상 최대 선거의 해다. "2024년은 인류 역사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에이미 제가트·스탠퍼드대 교수)이라 한다. 한국무역협회가 올해를 '슈퍼 선거의 해'로 규정한 이유는? 최대 최다 선거가 기존 게임의 룰을 바꾸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와 동맹 지형의 새판을 짜는 미증유의 변화가 기다린다.

출발선을 끊은 건 대만 총통선거. 판세를 결정한 중도층, 북풍과 유사한 중풍(中風), 특히 대만 내 불거진 '미국 출병 회의론' 등은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진다. '한반도 위기 시 미국의 선택은?'이란 질문과 맞닿아 있다. 닷새 후면 머잖아 10대 경제 강국으로 부상할 인도네시아에서 대선이 열린다. 2억 유권자가 참여하는, 대통령이 야당 후보를 미는, 대통령 아들이 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상한 선거다. 한 달 뒤 러 대선에는 '월드 빌런' 푸틴의 5선 도전이 화제다. 러시아와 동시에 우크라이나 대선이 열리는 건 전쟁의 신 '아레스'의 짓궂은 장난인가. 5월 세계의 공장 인도 하원 선거, 6월 유럽의회 선거, 9월에는 기시다 일본 총리 교체 가능성이 크다.

가장 중요한 선거는 미 대선(11월5일). '미 대선이 있는 2024년은 1945년 이후 세계 질서의 성패가 좌우될 결정적 해'(패트릭 파울리스·이코노미스트 외신부장)로 규정된다. 1945년 전과 후를 갈랐듯 역사학자들은 '2025년 이후의 신질서'라는 역사 구획 짓기에 분주할 것이다. 도약과 퇴보의 분수령, 이런 결정적 선거를 '아마겟돈 선거'라 칭한다. 확연한 변곡점을 거치면 변화한 세상의 새 기준, '뉴노멀'이 등장한다.

다수 여론조사는 '트럼프 승리'를 가리킨다. 더 센 트럼프가 온다. 미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의 출마 자격을 결정하는 재판을 오늘 시작하는 게 유일한 변수다. 트럼프의 뉴노멀. "모두 안전벨트를 꽉 매야 할 때"(그레이엄 앨리슨·하버드대 교수)이다. 한국도 예외 없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이 폐기되면 미국 내 투자한 한국 기업은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 다시 방위비 분담금 요구, 한미 연합훈련 감축, 주한미군 철수 흥정도 시작된다. "대만에 관심 없기 때문에 중국이 원한다면 그러라고 할 수도 있다. 전쟁으로 이어질 가장 큰 위험요소"라는 앨리슨의 경고는 섬뜩하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모두 한반도에서 일어났다. 21세기 미·중 충돌, 그 사이에 또 한반도가 끼었다.

문재인이 2년 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라고 했던가. 미증유의 변화가 예정돼 있음에도 작금 한국은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나라'처럼 보인다. 문재인이 상황을 오도했는가 2년 만에 뭔가 뒤틀렸는가. 한중 대외관계 기조가 다르지 않고 교역도 문제 없다?(그저께 대통령의 신년대담) 암울하지만 "미 대선에 따라 한미동맹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김성한·전 안보실장) "한국, 중국을 더 두려워하게 될 것"(로빈 니블렛·전 채텀하우스 소장)이란 전망이 더 진실에 가깝다. The president changes, but Congress stands still(대통령은 바뀌어도 의회는 그대로)? 미국 인사의 말을 대통령이 대신 전했지만 설마 그대로 믿진 않으리라. 일본은 벌써 트럼프와 접촉하고 있다.(로이터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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