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의정갈등 본격화하자 중재자 자처
의사집단에는 의료 현장 복귀·정부엔 세밀한 정책 주문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홍준표 대구시장이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담화문 발표를 두고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의사집단에는 협조를, 정부에는 유연한 태도를 당부했다.
홍 시장은 지난 2월 의정(醫政)갈등이 본격화한 뒤로 수차례에 걸쳐 '의대 정원 확대'라는 정부 정책 방향을 옹호하면서도 타협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의사들은 단체 행동을 멈춰야 하고, 정부는 의료개혁을 순차적이고 세밀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게 홍 시장의 일관된 주장이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사들은 직역을 지키기 위한 기득권 카르텔을 고수하기보다는 당국과 대화에 나서서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허심탄회한 협조가 오늘을 살아가는 지성인들의 올바른 자세"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의사 단체도 그간 국민의 건강권을 인질로 삼아 너무 나갔다"면서도 "정부도 유연성을 갖고 상대를 굴복시키기보다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정부에도 타협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이와 관련해 야당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를 앞둔 야당이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보면 정부의 의료개혁정책 방향이 맞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의사집단이 반발하며 불거진 의정갈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히며 중재에 나서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0일에도 과거 정부의 변호사 증원 정책을 언급하며 의대 정원 확대가 이과 인재 불균형 현상을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홍 시장은 "그간 한국 사회는 문과는 법대, 이과는 의대로 집중되는 바람에 인재수급의 불균형을 초래해 왔으나, 변호사 대폭 증원으로 법대 쏠림 현상이 완화돼 문과 인재 불균형이 해소됐다"며 "의사가 대폭 많아지면 의대 쏠림 현상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