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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아침을 열며] 총선 민심, 미워도 다시 한번…

2024-04-29

대구경북 싹쓸이 의미 뭘까
신뢰한 전폭지지가 아니라
윤 정권 남은 3년 잘하라는
염원과 희망이 담겨있음을
당선된 25명이 명심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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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주> 대표)

"국민의 회초리 겸허히 받겠습니다."

지난 4월11일,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 결과 성적표를 받아 든 다음 날 일성(一聲)이다.

제22대 총선이 끝났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말 그대로 사상 유례없는 참패라는 결과를 얻었다. 일견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일지는 몰랐다는 얘기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겨우 개헌저지선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 하는 집권 여당의 정치 현실이 참으로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과연 왜 이렇게까지 참담한 총선 성적표를 얻게 되었을까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중대한 사법리스크를 잔뜩 안고 있는 야당 대표와 그를 둘러싼 끊임없는 사천 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공천된 야당 후보들을 상대로 일전(一戰)을 겨룬 결과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참담한 총선 결과가 나온 뒤 2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 국민의힘은 과연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의 호된 회초리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된 것인지 의문스럽다. 당선자들은 당선자대로, 낙선한 원외 조직위원장은 그들대로 나름의 총선 패인 분석과 향후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 운영에 대한 견해와 의견들을 백가쟁명식으로 쏟아내고는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번지수를 잘못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는 제22대 국회 첫해를 이끌 원내대표 선출과 한동훈 비대위 체제를 대신할 새로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또 다른 연대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등 혹여나 구태(舊態)를 반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하물며 이제는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한 논의 과정에서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영남당 이미지 탈피와 수도권 중심의 당(黨) 지도부 재편이라는 명제가 등장하게 된 것일까?

대구경북 지역구 25석 전석(全席) 석권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TK 지역 또는 영남권의 현역의원이 많아서 총선에서 졌다는 말인가?

보수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우리 대구·경북지역은 그간 보수정치를 지탱하는 근간으로 자리매김해 왔을 뿐 아니라 보수정치가 위기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고향 같은 곳이다. 대구·경북지역의 유권자들도 그 누구보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정치 발전을 염원하는 국민의 한 사람들이다. 현(現) 정부의 국정 수행 능력과 국민과의 공감 지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우려와 걱정을, 때로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대구·경북민들의 민의(民意)는 과연 무엇일까?

중앙정치권에서의 무기력한 존재감과 기득권 정치에 안주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던 현역의원들과 아직은 그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정치신인 후보들을 신뢰해서 지역구 국회의원 25석 석권이라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것은 아닐 것이다. 도덕적 흠결과 정치적 명분이 결여된 야당 대표가 이끄는 거대(巨大) 야당이 자행할 불을 보듯 뻔한 일방통행식 국회 운영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음을 개탄한 선택임이 틀림없다.

"미워도 다시 한번"

아직은 3년이나 남은 윤석열 정권의 성공과 정국 안정을 통한 미래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 달라는 염원과 희망이 담겨 있음을 이번에 당선된 25분의 제22대 국회의원들은 명심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다.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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