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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세상] 데이터는 금광, AI 인재는 미다스의 손

2024-05-10

데이터에 인재는 미다스 손
대구시와 경북대 추진하는
'지능화혁신인재' 의미있어
또한 육성된 인력 대우받고
지역에 기여할 수 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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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업 객원논설위원

최근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5개 광역 지자체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 공동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들 지자체에 2026년까지 3년간 사업비 총 450억원을 투입하여 제조 데이터 기반 AI 솔루션 개발과 실증작업을 바탕으로, 지역별 제조업 현안 해결은 물론, AI 개발기업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영남권은 오랜 기간 국내 제조업의 중추 역할을 해왔지만 설비 노후화, 인력 부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 등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의 설비투자에 생산성과 안전성까지 바닥을 모르게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밭 갈아엎기'를 하자는 것이다.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해온 스마트 공장 구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업이다. 공장 스마트화의 진화단계를 보면, 생산량 등의 실적 데이터를 집계하는 기초단계, 기계설비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어하는 중간단계, 그리고 취합한 데이터를 MES와 ERP로 대표되는 IT 솔루션과 결합해 실시간으로 단위 공정들을 네트워킹하고 전사적인 자원관리를 하는 고도화 단계로 이루어진다. 단계별로 축적된 데이터를 AI 솔루션에 결합하면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결정하고 작동하는 명실상부한 지능형 공장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스마트 제조혁신, 나아가 AI 융합까지 전 과정에서 데이터는 필수불가결한 것이 된다.

그런데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 수는 현재 3만개를 넘어섰지만 양적 성과에 비해 질적 성과는 많이 미흡하다는 평가에 주목해야 한다. 2021년 말 현재 전국 스마트공장 중 76.8%가 아직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고, 고도화 2단계에 이른 비율은 불과 1.4%에 머물러 있는 초라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구지역의 제조업 등록 공장 수 대비 스마트공장 구축율은 21.2%로 전국 최상위 수준이나 K-스마트 등대공장과 고도화2 등 고도화 선도사업의 선정기업 수가 17개로 AI 숙주 노릇하기에는 아직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대부분의 수혜공장이 포장만 '스마트'일 뿐, 실질적인 스마트 공장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이 문제는 스마트 공장을 한 차원 높이는 핵심 후속조치로써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사업의 성과를 이번 사업기간 3년 이후 전 제조업종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개선하고 준비해야 하는 필수사항이다. SK C&C가 대구에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중소제조업에서 갑자기 데이터 중시문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고, 개별 공장 스마트화 과정에서 자체인력에 의한 데이터 활용으로 경영성과를 올리는 경험이 쌓이면서 조성되는 것이다. 인공지능 전환에서 데이터 집적과 인재확보는 생존을 위한 공기와 물과 같다는 말이다.

데이터에 인재는 미다스의 손이다. '인재를 얻는 사람이 모델을 얻고, 모델을 얻는 사람이 세상을 얻는다'는 말은 글로벌 빅테크 업계에서는 이미 상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4월4일 소셜 미디어 X에서 'AI 인재 쟁탈전은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미친 전쟁'이라고 외친다. 시카고대 싱크탱크 매크로폴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친 AI 인재의 40%가 해외로 떠난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대구시와 경북대가 산학연계 석사과정으로 추진하는 지역 지능화혁신인재양성사업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실무인력을 양성하는 대구 AI허브나 기업지원기관들의 분투노력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육성된 인력이 적정한 대우와 성취경험을 통해 지역에서 장기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권업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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