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동훈 당시 법무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의견제시도 잘못된 처신인가"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비판을 반박했다. 앞서 오 시장은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 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특정인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한 전 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당선인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
한 전 위원장은 해외 직구 규제의 혼선을 비판하는 입장을 강조하며 "공익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도 있지만, 불가피하게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때는 최소한도 내에서, 정교해야 하고,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향은 맞다는 것만으로 좋은 정책이 되지 않고, 선의로도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그런 사례는 많다. 그러니 더 정교해지자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위원장은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내려놨다. 이후 정부의 KC인증 직구 방침을 비판하며 한 달 만에 침묵을 깼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일기 쓰는 기자 박준상입니다. https://litt.ly/junsang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