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인건비 상승률, 매출 성장률의 2.44배
최저임금 인상시 "채용 줄이거나, 근로시간 단축할 것"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
전국의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하 또는 동결'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건비 증가, 소비심리 위축 , 원자재비 상승 탓에 인건비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 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5월 한달간 전국 1천개 사업장 대상)'보고서를 보면, 소상공인의 98.5%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인하(64.9%) 또는 동결(33.6%)'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역별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부산·울산·경남(84.4%)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72.1%), 경기·인천(67.9%), 강원(66.7%), 광주·전남·전북(58.5%) 순이었다. 서울( 51.2%)이 가장 낮았고, 대신 '동결해야 한다'는 비율이 48.8%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저임금에 대한 지불 능력에 대해선 '부담이 크다'(62.9%), '매우 크다'(20.4%)란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혀 부담이 없거나 없는 편이라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절반 이상(56.8%)이 노동생산성 대비 현재 최저임금이 높다고 인식했다.
최저임금 인상시 사업체 운영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신규채용을 줄이겠다'는 답변이 59.0%로 가장 많았다. 기존 인력 감원(47.4%)과 기존 인력 근로시간 단축(42.3%)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경북 소상공인들은 신규 채용축소와 인력 감원을 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각각 61.2%, 59.7%로 전체 평균 보다 높았다.
사업체 규모별 최저임금 구분 필요성에 대해선 대다수가 공감했다. '매우 필요하다'(24.7%) '필요하다'(53.5%)는 응답율이 78.2%에 달했다.
최저임금 인상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소상공인연합회> |
대구경북사업체의 올해 월평균 인건비는 325만3천원으로 전국 평균 (295만5천원 )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57만4천원, 부산·울산·경남 347만9천원, 대전·세종·충청 272만7천원, 경기·인천 207만9천원 등이다.
최저임금 인상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소상공인연합회> |
유기준 소상공인연합회장 직무대행은 "소상공인의 지불능력을 고려한 최저임금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반영해 차등적용도 시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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