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일부 사실확인 필요한 부분있어 경찰에 고발"
치킨집 업주 A씨도 협박 혐의로 해당 공무원 2명 경찰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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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의 한 치킨집에서 중구청 직원 일행이 바닥에 맥주를 쏟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쳐. |
대구 중구가 이른바 '치킨집 갑질' 논란(영남일보 6월19일자 8면 보도)에 휩싸인 직원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27일 중구와 대구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중구는 지난 25일 중구청 인근 치킨집에서 맥주를 여러 차례 쏟는 등 갑질을 한 직원 4명 중 2명을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중구 감사팀은 해당 공무원들의 진술과 업주가 커뮤니티에 올린 내용을 토대로 이들 직원 2명을 특정했다. 다만, 일부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 있어 경찰에 넘겼다.
중구 감사팀은 "해당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4명 중 1명은 당시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1명은 다른 2명을 말리는 등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업주에게도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업주의 게시글을 참고해 직원 2명을 협박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공무원들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킨집 업주 A씨도 해당 공무원 2명을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중구와 해당 업주로부터 중구 직원 2명에 대해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구 직원 갑질 논란은 앞서 지난 13일 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마음이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처음 제기됐다.
A씨가 작성한 게시글에 따르면, 40~50대로 추정되는 남성 4명이 A씨의 치킨집에서 고의로 바닥에 맥주를 여러 차례 쏟고, A씨 부부에게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자신이 중구 직원임을 밝히며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며 A씨 부부를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치킨집 폐업을 결정하고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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