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참여 중장비업체 집회
"즉시 체불 지급하라" 촉구
시공사 측 "해결 방법 논의"
2일 A 아파트 공사에 참여한 중장비 업체 대표들이 아파트 앞에서 '장비 대금체불 즉시 지급하라'며 집회에 들어갔다. |
입주를 앞두고 많은 하자가 발견돼 논란이 된 구미시 송정동 A 아파트 시공사가 이번에는 공사 대금 체납으로 말썽이 일고 있다.
2일 A 아파트 공사에 참여한 중장비업체 대표들은 아파트 앞에서 시공사를 향해 '장비 대금 체불 즉시 지급하라'며 집회에 들어갔다.
이날 모인 20여 명의 대표는 '돈 준다고 일 시켜놓고 준공 나니 배 째라냐!',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즉시 대금 체불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오형준 중장비 업체 대표가 미지급금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
이어 "시공사에서는 5월 말 준다던 대금을 6월 말로 미루더니 이번에 다시 7월 말로 미뤘다"며 "이제 우리도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시공사의 다른 공사 현장도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시공사 본사 관계자와 직접 통화해 문제 해결을 요구했으며 이와 관련 공문도 시공사로 보낼 계획"이라며 "개인 사업자들의 생계에 어려움이 없도록 구미시도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회사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며 "중장비 업체 대표들과 미지급금 해결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입예협)는 지난 4월 30일로 예정된 입주를 앞두고 공사에 수많은 하자가 발견됐다며 준공승인을 거부해 달라고 구미시에 요청했다.
4월 23일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한 입예협은 "원래 계획보다 4주 지연돼 사전점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구당 평균 100건 정도의 문제가 발견됐다"며 "전국적으로 아파트 품질 문제가 지속하는 가운데 시공사는 아파트를 마치 임시방편으로 대충 마무리 짓고 사용 승인을 받으려는 의도"라고 분노했다.
구미시에 따르면 보수 공사를 한 A 아파트는 예정보다 한 달 늦은 5월 30일 준공승인을 받았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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