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등 5개 시민단체 11일 기자회견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 등 참석
"SMR, 안정성·경제성 입증 안 돼" 주장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환경운동연합 강연장에서 열린 '대구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 반대 전문가 기자회견'에서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이 'SMR의 현재와 추진의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대구 지역 환경단체가 대구시의 군위 첨단산업단지 내 SMR(소형모듈원자로) 건설 추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탈핵위원회 등 5개 시민단체는 11일 수성구 대구환경운동연합 강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발전은 청정에너지원이 아니라 위험한 에너지원"이라며 "대구시와 한수원은 SMR 사업 추진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석광훈 에너지전환 포럼 전문위원과 환경단체 관계자, 군위군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SMR은 안전성과 경제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방사성 폐기물 등의 문제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SMR은 아직 설계단계이고 실증화가 이뤄지지 않아 안전에 대한 데이터가 전무하다"며 "SMR 특징인 원자로 내 설비 집적으로 인해 엔진룸 내부의 핵연료 교체 등 노심 관리가 복잡해지고 원자로 내부 부품 검사나 정비에 불리해 사고 위험이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뉴스케일 사는 2003년부터 아무런 실적 없이 설계의 확대 변경만 무한 반복하고 있다. 이는 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투자 비용도 급상승해 경제성이 떨어짐을 의미한다"며 "미국과 유럽이 SMR 상용화를 위해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도 현재까지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것은 이러한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SMR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의 양이 기존의 대형 원전에 비해 2배에서 최대 30배까지 많을 수 있다"며 "냉각수 문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SMR 냉각수로 낙동강 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발전에 이용된 온배수 배출로 생태계 교란 및 수온 상승이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 전문위원은 "SMR은 원자로 노형도 결정되지 않은 실체 없는 사업"이라며 "RE100 압력과 제조업체들의 해외이전 위기 앞에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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