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장 두 곳에서만 현재까지 1만여 마리 폐사
'늦더위' 기승 부리며 피해 커져…5년 중 최다
앞으로도 31~33℃ 기온 이어져…가축 건강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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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폭염 경보가 한 달 넘게 발효 중인 대구에서 올여름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가축 수가 1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여름 폭염으로 닭 1만57마리, 돼지 659마리 등 총 1만 716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 일주일째 되던 지난달 29일 올여름 첫 가축 폐사 사례가 대구시로 접수됐다. 이후 무더위가 지속하면서 꾸준히 폐사 가축이 발생했다.
닭 농장 피해가 컸다. 현재까지 폐사한 닭 1만57마리는 달성군에 있는 2개 농장에서 집계됐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 여러 마리를 기르는 닭 농가의 특성상 더위에 더 취약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돼지 659마리도 달성군과 군위군에 있는 2개 농장에서 폐사했다.
전국에 걸쳐 올여름 폐사한 가축 수는 총 104만9천548마리로, 전년(92만5천460마리) 대비 13.41%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69만6천641마리, 2021년 89만992마리), 2022년 78만3천634마리다.
더위가 길어지면서 피해도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는 지난달 22일 폭염 경보가 내려진 후 35일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대구지역에 누적된 폭염 일수(낮 최고기온이 33℃ 이상)는 42일, 열대야(밤 최저기온이 25℃ 이상)는 27일이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다음 달 5일까지 대구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1~33℃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집단 폐사 가능성이 있다"며 "송풍과 분무 장치를 가동해 축사 온도를 조절하고 가축 질병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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