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열기로 들썩

6~8일 경주실내체육관 일원에 3일간 3만여명 팬 몰려
결승전 7개 언어로 생중계, 전세계 400만명 동시 시청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를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

2024 LCK 서머 결승전이 열린 8일 오후 경북 경주실내체육관에서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8일 주 경기장인 경주실내체육관에서 2024 LCK 서머 결승전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6일부터 경주실내체육관 일원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팬페스타와 결승 시리즈에는 3만여 명이 넘는 팬들이 방문했다. 8일 진행된 결승전은 전세계에 영어, 중국어 등 7개 언어로 생중계되며 약 400만여 명의 최고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를 세계에 톡톡히 알린 셈이다.

LCK는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했으며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팬과 시청자를 보유한 e스포츠 리그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달 20일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된 올해 LCK 서머 결승진출전·결승전 티켓은 단 시간에 전석 매진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대회는 6일 경주실내체육관 인근 타임캡슐광장에서 열린 팬 페스타를 시작으로 7일 결승 진출전, 8일 결승전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출전 선수단과 팬들이 하나 되는 흥겨운 축제의 장이 됐다. 결승 진출전·결승전은 야외 이원 생중계로 경기장 밖 팬들에게도 현장감을 선사했다.

8일 오후 3시부터 열린 결승전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젠지를 세트 스코어 3 대 2로 승리하면서 2024 LCK 서머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화생명은 2016 LCK 서머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황성공원 타임캡슐광장에 조성된 팬 페스타 대형텐트 내에서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고 있다. <독자 제공>

팬 페스타(부대 행사)는 대회 첫날인 6일부터 8일까지 경기장과 인접한 황성공원 타임캡슐광장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경주시는 팬 페스타 행사장에 대형텐트를 설치하는 등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팬 페스타 대형텐트 내에서는 △전략적 팀 전투(TFT) 인플루언서 매치 △국가보훈부 제복근무자 칼바람 대회 △QWER 축하무대 △경주시립신라고취대공연 △단체 뷰잉파티 등의 부대행사를 운영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또 △경주시 및 LCK 공식 파트너사 홍보 부스 △결승 시리즈에 진출한 3개팀 부스 △라이엇 머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라이엇 스토어'도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조카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모(울산시 북구) 씨는 "게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조카와 함께 팬 페스타도 즐기고 여러 가지 체험도 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게임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봤다"면서 "응원하는 팀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지만 지방에서 접해 보긴 힘든 대회이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경주시는 이번 LCK 서머 파이널 개최로 지역의 e스포츠 산업 기반 구축을 비롯해 관광객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정부 차원의 다양한 붐업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에서 LCK 서머 대회가 경주를 전 세계에 알릴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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