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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우선 분양가' 제시한 부영…'뿔난' 주민들 단체 행동 나서

2024-10-12 16:42

영주 부영임대APT 주민들 시청 앞 시위 벌여
1차 우선 분양가 대비 20~25% 상승… 최대 7천↑
市, 우선 분양전환 합의서 관련해 사전 협의 없어
"하자보수 명령 이행하지 않으면 우선 분양 허가 없다"

과도한 우선 분양가 제시한 부영…뿔난 주민들 단체 행동 나서
영주시 가흥동 부영아파트 주민들이 지난 11일 영주시청 앞에서 우선분양가 책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제공
과도한 우선 분양가 제시한 부영…뿔난 주민들 단체 행동 나서
영주시 가흥동 부영아파트 주민들이 지난 11일 영주시청 앞에서 우선분양가 책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제공

경북 영주시 가흥동 부영임대아파트 임차인들이 부영주택 측이 '터무니없이 높은 우선 분양가'를 통보했다면서 단체 행동에 나섰다.

12일 영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부영아파트 주민 300여 명이 영주시청 앞에서 부영주택이 제시한 과도한 우선 분양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쥐어짠 서민들의 피눈물 같은 돈으로 출산장려금과 고향 친구들한테 꽁돈주는 악덕기업', '악덕부영 건설은 대충대충, 분양가는 신축가로 비싸게', '하자보수는 함흥차사, 고액 분양은 속전속결' 등의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최근 부영주택 측이 앞서 진행한 1차 우선 분양가보다 적게는 4천만 원에서 많게는 6천만 원 이상 오른 2차 우선 분양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임차인대표회의 따르면 최근 부영주택이 59㎡(25평형)와 84㎡(34평형)의 우선 분양가로 각각 2억 4천만 원과 3억 4천만 원을 통보했다. 이는 2년 전 1차 우선 분양가와 비교했을 때 20~25%가량 오른 금액이다.

앞서 부영주택은 지난 2022년 59㎡(25평형) 1억8천만 원에서 2억 원, 84㎡(34평형) 2억4천500만 원에서 2억7천900만 원을 제시했다. 당시 입주민 1천564세대 중 300여 세대가 우선 분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민은 "최근 지역에서 잇따라 분양된 고가의 브랜드 아파트들은 폭등한 건설원자재 값 등으로 인해 높은 분양가가 책정된 것"이라며 "12년 전 이미 들어선 임대 아파트에 이 시세에 적용해 우선 분양가를 책정하는 것은 건설사의 꼼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높은 분양가를 제시하기에 앞서 아파트 내 하자보수가 우선"이라며 "지하주차장 균열, 누수, 각 세대 내 결로와 곰팡이 발생, 욕실 타일 파손 등 다양한 하자가 발생했지만, 부영 측은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영주시도 부영주택 측에 수차례 하자보수 공문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영주시는 최근 부영주택이 아파트 임차인들에게 제시한 우선 분양 전환 합의서와 관련, 사전에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관계자는 "부영주택 측의 조기 분양 전환 요구에 대해 임차인의 동의가 필수적이고, 강제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며 "하자보수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현재 우선 분양 허가는 내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권오기 부영아파트 임차인 대표는 "주민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분양가를 산정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부영은 분양가의 산정 근거를 명확히 밝히고, 하자보수를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공공건설임대주택 이 아파트는 2016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임대가 진행된다. 임대 기간의 절반이 지나면, 임차인과 임대사업자가 합의할 경우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또 임대주택법에 따라 2년 후 임대 기간 10년이 도래하면 분양가 책정에 지자체가 승인권을 갖게 된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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