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250명 설명회 귀 기울여…5일까지 구·군별로 진행
박희준 단장 "정부가 통합 적극 지원…투자유치 최고의 땅 될 것"
2045년 대구경북특별시 GRDP 지금보다 8배 늘어난 1천 512조 전망
1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청 드림피아홀에서 대구경북행정통합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
1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청 드림피아홀에서 대구경북행정통합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
1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청 드림피아홀. 남구 주민 250여 명이 대구경북(TK) 행정통합에 대한 설명이 적힌 빨간색 책자를 읽으며 주요 내용을 살폈다. 동별로 모여 앉아있던 주민들은 행정통합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누고, 설명회가 시작되자 귀를 기울였다.
대구시가 주관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구·군 설명회가 남구에서 첫 시작을 알렸다. TK 통합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을 돕고, 의견 수렴을 위해 추진된 설명회에는 조재구 남구청장을 비롯한 남구지역 시·구의원과 각 사회단체에서 참가했다.
이날 박희준 대구시 행정통합추진단장은 행정통합의 필요성과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박 단장은 "현재 진행 중인 행정통합이 기존에 추진됐던 통합과 다른 점은 정부가 저출산과 지방 소멸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통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TK 통합으로 탄생하는 '대구경북특별시'는 한반도 최대 면적을 갖게 되는데, 부지 가격은 수도권 대비 반값이어서 산업용지 개발과 투자 유치를 위한 최고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행정통합 특별법에는 중앙부처의 권한을 상당수 특별시장에게 이양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특별시장이 승인한 개발 사업은 10년간 개발 부담금을 면제할 수 있도록 하고, 국가산업단지와 글로벌 미래 특구 등도 특별시장이 직접 지정하거나 지정을 요청해 각종 혜택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혜택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산업단지의 신속한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원 대구정책연구원은 "대구경북은 수도권과 경쟁하기 위해 경기도가 가진 산단의 4배가량을 개발해 20년 동안 투자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 목표를 두고 기대효과를 계산하면 2045년 특별시의 GRDP는 현재 178조5천억원에서 8.4배 늘어난 1천 512조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구는 1천 205만 명, 취업자 수는 773만 명, 사업체 수는 236만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통합이 되면 남구가 어떤 혜택을 볼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박 단장은 "남구는 앞산이라는 관광 자원 활용과 청년을 위한 벤처 기업 창출이 필요하다"며 "특별법이 통과되면 야간 관광 지구 지정과 창업 여건 개선 등에 대해 논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한 주민이 "남구는 미군 부대가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별시가 되면 부대를 이전할 수 있느냐"고 묻자, 박 단장은 "특별법 안에 비활용 군용지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있다. 다만, 미군은 특수한 경우여서 방안을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남·동·북구를 시작으로 4일 달서구와 달성·군위군, 5일 중·수성·서구 순으로 TK 행정 통합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이어간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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