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다회용기 대여 및 수거·세척·배송 서비스
어린이집, 축제·행사에서 대여 후 수거 서비스도
자활 참여자 10명 근무 예정…"더 늘어날 수도"
지난 8일 오전 대구 달서구 에코워싱 달서행복점 전경. |
지난 8일 대구 달서구 에코워싱 달서행복점에서 자활 참여자들이 행사에 쓰인 후 반납된 다회용기를 세척하고 있었다. |
지난 8일 오전 10시쯤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있는 '에코 워싱 달서행복점'. 이곳에서 근무하는 자활사업 참여자들은 각자의 담당 세척기에 수북하게 쌓인 식기를 씻고 옮기느라 분주했다. 한 애벌 세척 참여자는 "전날 열린 행사에 쓰인 그릇이 많아 오늘은 씻어야 할 분량이 많다"며 "일이 많아도 우리 사업단이 추구하는 깨끗함의 기준이 있어 한 그릇, 한 그릇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달서행복지역자활센터가 친환경 다회 용기를 대여 및 수거·세척·배송하는 '다회 용기 세척사업단'을 본격 가동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자활 의지를 가진 기초 수급자들에겐 일자리를 제공하는 취지다.
이곳에선 각종 식판, 컵, 수저 등을 대여할 수 있다. 주 수요층은 학교, 유치원, 노인복지센터, 장례식장 등 단체 식사를 운영하는 시설이다. 각종 축제·행사에서도 일회용품을 쓰지 않을 경우 대여 가능하다. 지난달 1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달서하프마라톤대회가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행사'로 열리며 이곳의 다회 용기를 사용했다.
사용된 그릇은 시설에서 수거 후 총 8단계의 세척과정을 거친다. 이곳에 근무하는 참여자들은 모두 방진복을 입는다. 시설에 들어가기 전엔 모두 '에어 샤워 부스'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8일 대구 달서구 에코 워싱 달서행복점에서 한 자활 사업 참여자가 그릇을 소독·건조하기 위해 기기 안에 쌓고 있었다. |
현재 이곳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8명이지만, 교육생까지 포함하면 조만간 10명이 된다. 기본적으로 자활 참여자 지원금으로 인건비, 운영비 등을 충당한다. 다만, 추후 수입이 늘어나면 임금과 자활 참여자도 많아질 수 있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이모(55)씨는 "지난달부터 세척사업단에서 일하고 있는데, 근무 환경이 청결하고 쾌적해 만족한다"며 "식기에서 균이 감지되면 안 된다는 기준이 있어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일회용품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환경 보전·자원 순환에 대한 가치 실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활 의지를 가진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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