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2차선→1차선 도로인데 불법 직진으로 안전 위협"
황색 점멸 신호로 출퇴근 시간 불법 주행 일상화된 모습
26일 오전 8시 50분쯤 대구 달서구 월암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직진 금지 차선에서 불법 직진하고 있다. |
26일 오전 8시 50분쯤 대구 달서구 월암동의 한 도로 한 편에는 직진 금지와 단속 중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
26일 오전 8시 50분쯤 대구 달서구 월암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직진 금지 차선에서 불법 직진하고 있다. |
26일 오전 8시 50분쯤 대구 달서구 월암동 성서산업단지 일대 성서동로(장동네거리~월암교 방면)에서 출근 차량이 쉴 틈 없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도로 한편에 '2차로 직진 금지, 캠코더 단속 중'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로 우회전만 가능한 2차로에서 불법 직진하는 차량이 1분에 1대꼴로 발견됐다. 한 화물차가 2차로에서 직진하다 1차로 차량과 겹치는 등 차선을 위반한 직진 차량으로 인한 아찔한 상황이 끊임없이 연출됐다.
성서산단 일대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와 불법 주행 차량으로 인해 주민들이 교통안전에 위협을 받으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달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장동네거리에서 월암교 방면 성서동로와 관련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편도 2차선 도로가 1차선으로 좁아지는 구간에 불법 직진하는 차량이 많아 정체가 빚어지고, 사고 위험도 도사린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1차선 구간부터는 노상 주차가 가능해 도로가 더 좁아지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해당 도로의 교차로는 황색 점멸 신호로 운영되고 있다. 당초 신호등이 있었으나 차량 정체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지금의 신호 체계로 바꿨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운전자 자율에 맡기는 신호 체계 탓에 불법 직진은 일상이 된 모습이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직진과 좌회전이 허용된 1차로에 차량이 길게 정체될수록 상대적으로 빨리 진행할 수 있는 2차로로 직진을 시도하는 '얌체' 차량이 많은 실정이다.
이 도로로 출근한다는 한 시민은 "원래 2차로에서 직진하는 차량이 많아 평소처럼 직진했는데, 국민신문고로 신고당해 과태료를 낸 적이 있다"며 "다음 날 도로 위에 서서 세어보니 5분 사이 차량 수십 대가 직진하더라. 도로 구조를 바꾸던지, 단속을 철저히 하던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진 금지와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도 속수무책이다. 불법인지 모르고 직진하는 차량이 많아 실질적인 단속이 이뤄질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블랙박스 등을 이용해 직접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 현수막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민원이 반복되자 경찰은 좁혀지는 1차선 도로의 구조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달서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도로에 교통 안전 문제가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좁혀지는 1차선 도로의 구조를 변경해 2차선 도로로 늘리고, 우회전 차로에도 직진을 허용하기 위한 교통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달서구도 경찰 측의 요청으로 해당 도로에 대한 교통 분석 용역을 진행 중이다. 다만,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경찰과 다른 의견을 내보였다.
달서구 관계자는 "해당 도로에선 불법 직진뿐만 아니라, 꼬리물기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차선 확대 방안은 현실성이 낮아 보인다.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신호등 운영을 하는 수밖에 없다. 경찰 측에서 검토가 완료되면 잘 협의해 해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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