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CEO아카데미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 강연
"대구경북행정통합 여론조사 높은 찬성률 고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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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3일 대구를 찾았다. 우 위원장은 이날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우 위원장은 "수도권 일극 집중 아래에서는 1인당 5만 달러 소득 시대를 열기 어렵다. 지방정부 주도로 지역을 진흥하고 중앙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가야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 정부가 중앙정부 주도의 성장과 개발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지역 격차 해소'와 '국민행복 실현'이라는 방향으로 균형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부연 설명도 덧붙였다 .
지역 인구증가가 균형 발전의 열쇠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우 위원장은 "국가 및 지역 발전의 배경에는 인구가 있다. 5년 후 서울의 고령화 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아지고, 지방의 소멸은 가속화 될 것이다. 대한민국 인구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몰린 상황에서는 결혼도 육아도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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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교육 및 의료기반 조성이 인구 증가의 핵심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그간 중앙정부가 기반시설 위주로 균형 발전 정책을 펴왔지만 지역 정주기반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지방에서 배우고 자라고 취업할 수 있도록 지방의 권한을 늘린다면 금요일마다 서울행 버스로 가득 찬 지방의 혁신도시는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통합이 지역 발전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외국 선도사례를 살펴봤을 때 연방제를 영위하는 인구 5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지속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우 위원장은 "전국 면(面) 중 2천 명 미만의 인구를 가진 곳이 45%에 이르는 상황에서 대도시권의 행정서비스가 없다면 농촌의 삶도 어려워 질 것이다. 최근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여론조사에서 60% 이상의 찬성률이 나온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경북 의성 출생인 우동기 위원장은 제12대 영남대 총장, 제8·9대 대구시 교육감, 제27대 대구가톨릭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장관급인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방분권에 앞장서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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