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23명 영농파트너 역할
농촌 인력난에 '든든한 일손'
내년에는 유치인원 50명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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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외국인 계절근로자 출국 환송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이곳에서 일했는데 내년에도 다시 일하고 싶습니다. 항강 사 물리(다음에 또 만나요)."
지난 4월에 입국해 경북 영주 지역 한 농가에서 일한 필리핀 로살레스시 출신 A(31·여)씨는 한국 생활에 만족해 이 같은 소감을 밝히면서 필리핀 전통언어인 따갈로그어로 인사했다. 베트남 안짱 출신 결혼이민가족 근로자로 영주를 찾은 B(38)씨는 "오랜만에 만난 여동생과 함께 화목하게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영주시 땀 비엣(또 봐요)"라고 재회를 희망했다.
시는 지난 8일 필리핀 로살레스시 계절근로자 77명에 대한 출국환송식을 진행했다. 이어 다음 날 가족초청 계절 근로자 21명 등 총 98명을 대상으로 출국 환송식을 끝으로 지역 모든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농장주와 시 관계자들은 농촌 현장에서 든든한 일손으로 활약한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따뜻한 환송의 시간을 가졌다.
시에 따르면 올해 총 423명(연인원)의 계절근로자를 유치했다. 이 중 필리핀 로살레스시와 마발라캇시에서 온 근로자 293명, 결혼이민자 가족초청 근로자 101명, 베트남 타이빈성의 공공형 계절근로자 29명 등이다. 이들은 지역 주요 농작물인 인삼, 사과, 생강 등의 수확과 정리작업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 처음 운영된 공공형 계절근로중개센터(이하 센터)는 3개월간 387개 농가에 연인원 1천822명의 인력을 중개했다. 센터는 농민들의 영농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농촌 현장의 안정적인 인력 수급을 지원했다. 이에 내년에는 유치 인원을 50명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2025년 상반기 계절근로자 신청은 167농가에서 501명에 달한다. 연장근로 신청과 하반기 추가신청까지 포함하면 유치 규모는 올해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은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계절근로자들에게 안전한 근로 환경을 제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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