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 화환, 제사상 등 설치하고 "빠른 해체 기원"
11일 오후 5시쯤 국민의 힘 대구시당 앞에선 대구촛불행동 주최로 '내란공범 국짐당 장례식' 행사가 열렸다. 구경모 수습기자 kk0906@yeongnam.com |
11일 오후 5시쯤 '내란공범 국짐당 장례식' 행사에서 한 시민이 '내란의 힘'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조윤화 수습기자 truehwa@yeongnam.com |
11일 대구에서 '국민의 힘' 해산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 힘을 '내란의 힘'이라고 지칭하며, 대구지역 여당 국회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후 5시쯤 대구 수성구 국민의 힘 대구시당 앞에서 '대구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공범 국짐당 장례식' 집회에는 경찰 추산 시민 2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제사상이 설치됐고, 근조화환 20여개가 늘어섰다. 근조화환에는 '국민의힘 빠른 해체를 기원한다' 등 여당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날 참여자들은 조문 낭독, 추모 편지 낭독, 헌화, 육개장 음복 등 장례식 혹은 제사에서 진행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장규민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은 추모 편지를 낭독하며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던 날 고(故) 국민의 힘의 목숨이 다했다. 하지만 여전히 조기 퇴진, 임기 단축 등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아직 저승을 가지 못한 국민의 힘의 망령이 구천을 떠도는 것"이라며 "이제는 진짜 보내드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김흥기(43)씨는 "오후 반차를 내고 컵라면·어묵 봉사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국민의 힘 의원 일부가 탄핵 찬성 의사를 조금씩 밝히고 있는 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구경모·조윤화 수습기자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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