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저술과정 협업한 화제의 책
급속히 발전하는 사회 변화 예측
'한국형 AI 고속도로' 구축 등 제시
'AI 고속도로'는 AI 기술이 가져올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제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
송경창 지음/밝은 사람들/2만2천원 |
스마트폰 화면 속 쇼호스트가 상품을 소개한다. 평소와 다른 부분이라면, 24시간 동안 꺼진 적 없이 동일한 쇼호스트로 진행되었다는 점. 어느 오싹한 호러 영화의 장면이 아니다. 단지 쇼호스트가 '인공지능(AI)'이기 때문이다.
이 일화는 네이버와 그립 플랫폼에서 선보였던 국내 첫 'AI 쇼호스트'의 사례다. 스타트업 KCI가 'AI 쇼호스트'를 이용해 소상공인 제품을 라이브커머스로 판매하는데 성공을 거둬 큰 관심을 끌었다.
2022년 OpenAI사의 'ChatGPT'가 등장한 이래, AI 기술은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ChatGPT'로 업무나 과제를 해결하고, 전자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개인이 아닌 국가의 시선에서 맞이하는 'AI 시대'는 접근 방법부터 달라야 할 것이다.
이에 AI 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안내서, 송경창 경북도경제진흥원장의 신간 'AI 고속도로'가 지난 11월20일 출간됐다.
이 책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이 가져올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제시한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장은 AI 시대의 핵심 주제들을 깊게 다루고 있다.
먼저 AI 기술을 둘러싼 국제적 경쟁 상황을 분석해 생성 AI 등장에 따른 'AGI 절대반지' 전략을 제시한다. 또 AI 기술 발전으로 부상할 새로운 산업 분야를 소개한다. 앞서 소개한 AI 응용 서비스 산업을 비롯한 핵심 산업을 분석하고 산업별 넥스트 유니콘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나아가 미국·중국·캐나다·대만 등 AI 선도국들의 AI 인프라 구축 현황과 전략을 소개해 한국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강조한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형 AI 고속도로' 구축이다. 특히 'AI 경부고속도로' 'AI 호남고속도로' 등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AI 인프라 구축 방안을 상세히 설명한다.
마지막으로는 '국가 전력망 고속도로' 구축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전력의 수요 증가를 대비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편 이 책은 저술 과정을 AI와의 협업으로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송 원장은 이 과정을 통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시험해 보았다고 밝혔다.
저자인 송 원장은 30여 년간 공직과 비즈니스 현장을 누비며 AI와 에너지 분야의 혁신을 주도해 온 전문가다. 2018년 포스텍에 '경북도 인공지능 거점센터'를 설치하며 AI 산업의 중요성을 간파했고,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 특구를 기획하며 미래 산업의 전동화를 예견했다. 2021년에는 원자력을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단지를 구상하며 에너지 전환의 미래를 그렸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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