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心身열전] (2) 경북체고 역도 전희수
역도는 순발력이 승패 좌우
매일 무게 들기 훈련 매진
2028 LA올림픽 향해 번쩍
경북체고 전희수 선수가 지난 9월 스페인에서 열린 2024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kg급에서 인상 102kg을 들어올리며 웃고 있다. <전희수 선수 제공> |
경북체고 전희수(18) 선수는 역사(力士)의 피를 물려받았다. 아버지는 2012 런던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 전상균 전 조폐공사 감독, 어머니는 오윤진(개명 전 오숙경) 역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전희수는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4년은 역도 선수로서의 싹을 확실하게 내비친 해다. 지난 9월 스페인에서 열린 2024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kg급에서 인상 102kg, 용상 130kg, 합계 232kg을 들어 세 부문 모두 은메달을 따냈다. 10월 전국체전에서는 용상 131kg을 들어 여고부 한국 신기록도 세웠다. 앞서 7월 선수권대회 때 용상 130kg을 들어 한국 학생 신기록을 깬 것을 시작으로 지난 한해만 무려 세 번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역도의 어려움에 대해 "역도는 순발력"이라면서 "순간에 파워를 확 써야하는데 이걸 훈련하는 과정이 힘들다. 또 드는 무게 1kg 차이에 순위가 달라져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요즘 고향인 강릉에서 지내며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는 전희수는 "오후 3시간 무게 드는 훈련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고 자신의 일과를 설명했다.
새해 목표를 묻자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새로운 꿈을 밝혔다. 그는 "파리올림픽 때 박혜정 선수가 여자 최중량급(81kg 초과급)에서 은메달을 들어올리는 것을 지켜봤다. 훈련 과정을 다 아는만큼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나도 꼭 2028 LA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아버지 전상균은 런던 올림픽 때 무려 436kg(합계)를 들었다. 그런 아버지에게 배운 것은 무엇일까. 그는 "부상, 슬럼프를 겪을 때 '잘 했을 때를 연상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처음부터 시작한다, 차근차근 하면 된다, 이런 말들을 되뇌이면서 하라고 하셨다"고 했다.
어머니는 전희수의 강릉 솔올중 재학 시절 직접 역도 코치를 맡으셨다. 역도의 기본을 어머니께 다 배웠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그는 "힘이 어떻게 쓰이는지, 어떻게 하면 내 힘을 100% 쓸 수 있는지 방법을 가르쳐주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난해 신기록 3개를 달성했는데, '잘했다' 짧게 축하해주셨다. 더 발전하라는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효설기자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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