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TV

TK 설 민심…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해 달라"

2025-01-30

민생경제 살려라 당부에 尹대통령 탄핵 등 우려와 걱정 쏟아져
진보성향 강했던 젊은 세대, 민주당 횡포에 반발심 커져
국힘 의원들, 대통령 두고 이도 저도 아닌 모습 실망감 커

김승수 국회의원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6일 국민의힘 대구 북구을 당원협의회 주최로 대구 북구 관음시장, 칠곡시장, 구암시장, 태전중앙시장에서 열린 '전통시장 살리기 장보기 행사'에서 전통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승수 의원실 제공.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 속에 맞은 설 명절을 지낸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 국민의힘은 '국정 위기 극복과 민생 경제 회복에 앞장서 달라는 당부가 주를 이뤘다'는 민심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민경제 활성화와 TK가 텃밭인 국민의힘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했다.

설을 맞아 전통시장 민심을 들어봤다는 강대식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대구 동구군위군을)은 "먼저 국민의힘이 단결해서 잘하라는 말씀이 많았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너무 어려우니 세금 등 민생 문제를 챙기라는 주문도 있었다"며 "민주당의 폭주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점도 느꼈다. 통상 젊은 층은 보수보다는 진보 성향이 강했는데, 지금은 민주당의 횡포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반발심이 크게 늘어난 것 같았다"고 했다.

이번 설 연휴 지역구 내 전통시장과 경로당, 경찰·소방관서를 찾았다는 국민의 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은 "많은 주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사법 리스크가 큰) 민주당 이 대표와 비교해 불공정하다는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다. 지지자들은 못 마땅해 하는 점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돈 들여 서울까지 가서 항의하는데, 대구 의원들은 다선이나 초선이나 할 것 없이 눈치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책도 들었다"고 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은 "우선 지역 소멸에 대한 걱정과 장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적어 장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비상계엄은 잘못됐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및 구속 등에 대해선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며 지역의 민심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과 경북도의원을 지낸 임미애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시장 등에서 만난 상인과 조합장들은 경제가 너무 어려워 살기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면서 "헌재에 출석한 윤 대통령을 보고선 '우리 손으로 저런 사람 찍었냐'는 거친 발언도 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선 '대통령을 지키려면 지키던가 아니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던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습에 더 이상 기대감도 없다'며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말했다.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시민들이 민생과 내수가 너무 힘드니까 정부와 정치권이 더 지원하고 먹고 사는 문제에 비전을 보여달라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조기 대선이 염두에 두고 민주당에 대한 바람과 응원, 아쉬운 점 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민구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굳이 구속 기소까지 했어야 하느냐는 푸념도 있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조금 버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여야의 공동책임이라는 의견도 있어 대구는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나도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는 강력하고 강고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