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거대함, 드넓은 공간감
다자녀 패밀리카 제격, 캠핑·차박족에겐 안성맞춤
아쉬운 가솔린 연비, 하이브리드 모델로 해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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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변경 모델로 출시된 현대차 플래그십(기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
6년만에 완전 다 바뀌었다. 완전 변경 모델로 출시된 현대차 플래그십(기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뉴 팰리세이드'의 첫인상은 '압도적인 거대함'이었다. 투박하게 거대한 것이 아닌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이었다.
전장이 5천60㎜(캘리그래피 트림 5천65㎜)로 전 모델보다 65㎜ 길고 축간거리는 70㎜ 늘어난 2천970㎜다. 전고는 15㎜ 높아졌다. 웅장함마저 느끼지는 신형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 운전이 처음인 기자에게 약간의 긴장감까지 주었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SUV 팰리세이드를 타고 지난 5일부터 1주일간 대구경북을 누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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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뉴 팰리세이드' 전면부. |
먼저, 운전석에 올라 시트를 몸에 맞추니 마치 장갑차나 탱크 운전석에 오른 것 같았다. 넓은 전폭으로 개방적인 전방 시야가 확보됐다. 이전 모델 대비 70㎜ 늘어난 휠베이스와 15㎜ 높인 전고를 바탕으로 한층 넓은 레그룸과 헤드룸을 구현했다. 처음 골목길 주행에서는 다소 불안한 감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거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운전이 서툴면 주차장 규격별로 라인이 좁은 곳은 주차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듯 했다. 사용 목적이 중요할 듯한데, 캠핑과 차박, 가족 여행, 다자녀 가족에겐 안성맞춤인 그야말로 '패밀리카'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시승한 팰리세이드는 2.5터보 가솔린 캘리그라피(최상위 트림)으로,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f·m로 충분한 힘을 갖췄다는 평가다. 일반적인 주행에선 살짝 무게감이 느껴졌지만, 스포츠 모드에선 폭발적인 가속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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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뉴 팰리세이드' 후면부. |
지난 12일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상황에서 험로 주행 모드(스노우·머드·샌드)를 '스노우 모드'로 설정할 수 있었는데, 눈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넓고 여유 있는 실내 공간감은 단연 팰리세이드의 장점이었다. 뒷자석 2열부터 3열까지는 드넓은 공간을 드러냈다. 성인 남성이 2열을 거쳐 3열로 들어갈 때도 비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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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하나로 뒷열 시트가 간편하게 접히는 '디 올뉴 팰리세이드'. |
트렁크로 돌아가 버튼 하나로 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일반 승용차의 경우 대각으로 실을 수 없던 골프백들을 세로 그대로 실을 수 있다. 매트리스를 깔고 2명이 두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공간도 충분했다.
대구에서 경북 경주시까지 고속 주행에도 나섰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과 차로 보조 기능으로 피로감을 줄일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차량 스스로 주로를 미리 파악하고 알아서 속도를 조절해 주기도 했다. 고속 주행 시 단점을 굳이 꼽자면 승차감이었다. 부드러운 서스펜션 튜닝으로 인해 차체 상하 움직임이 다소 크게 느껴졌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빌트인캠) 9.4㎞/ℓ인데, 실제 연비를 생각하지 않고 200㎞ 가량을 달렸더니 8㎞/ℓ초·중반대를 기록했다. 경제성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점에 대해 현대차 측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제원표(가솔린 2.5터보 2WD 7인승 18인치 타이어 기준, 현대차 제공)
전장 : 5,060㎜
전폭: 1,980㎜
전고: 1,805(루프랙 포함)
휠베이스: 2,970㎜
엔진: 배기량: 2,497㏄
최고출력: 281/5,800(PS/rpm)
최대토크: 43.0㎏f·m
공인 연비: 9.7㎞/ℓ(+빌트인캠 9.4㎞/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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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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