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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서] 갤러리동원. 정은주 작가 개인전 '선·색·촉' 개최

2025-03-12

회화 본질 탐구하는 색면 작업 25점 전시
오는 3월22일까지 갤러리동원 앞산점
색채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 발견하는 예술세계 눈길

[갤러리에서] 갤러리동원. 정은주 작가 개인전  선·색·촉 개최
정은주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자유롭게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갤러리 동원 앞산점은 오는 22일까지 정은주 개인전 '선·색·촉'을 연다. 선과 색을 중심으로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온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구작을 아우르는 색면 작업 25점을 선보인다.

'언타이틀' '매스(Mass, 덩어리)' '결' 시리즈를 통해 색채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정 작가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전시명 '선·색·촉'은 선과 색으로 이뤄진 화면에 정신작용 중 하나이자 감각의 작용인 '촉'까지 품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화업에 몸담은 지 40년이 됐지만 정 작가는 여전히 변화에 목마르다. 그동안 감각적이고 철학적인 회화를 선보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더 직관적이고 유연한 화면을 펼쳐 보인다. 작품 속 선과 색은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물감의 흐름과 붓질의 흔적이 겹쳐져 우연과 질서가 조화를 이룬다.

[갤러리에서] 갤러리동원. 정은주 작가 개인전  선·색·촉 개최
정은주 'Untitled'


[갤러리에서] 갤러리동원. 정은주 작가 개인전  선·색·촉 개최
정은주 'Untitled'

붓을 사용해 색을 올리는 작업 과정은 마치 구도자의 수행과도 같다. 반복되는 붓질과 물감의 층위는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를 넘어서 내면의 사유와 감각을 담아내는 동시에 생동감마저 뿜어낸다. 정 작가는 "지금도 캔버스를 마주할 때마다 어떤 시리즈를 해야 할 지 고민하며 색을 만들고 작품을 준비한다. 본격 작업 전 집중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감정이입의 시간을 갖고, 전화까지 꺼놓으면서 오롯이 작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더 자유로워진 느낌의 표현들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작품으로 이끈다. 정 작가는 "그동안 긴 형태의 가로세로 선을 주로 사용해 왔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형태의 선과 색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등 '사고의 전환'에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에게 평가받는다기보다 관람객과 호흡하는 전시를 통해 나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갤러리 동원 관계자는 "정은주 작가의 회화는 단순한 그림을 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고 선과 색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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