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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구를 방문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경북대 대구캠퍼스에서 탄핵정국과 사회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헌재 탄핵심판 앞두고 있는 尹대통령
국민통합 위해 결과 승복 메시지 내야
소득대체율에 초점 맞추면 빚만 쌓여
연금개혁 목적 '지속 가능성'에 둬야
필수의료 등 법개정·재정투입 先약속
의사 수 객관적 논의가 정상적인 흐름
국방·안보엔 보수…中企 분야는 진보
이런 것들을 합해 중도라고 부르는 것
軍·민간공항 함께 옮기는 TK신공항
지역대표 물류공항으로 자리매김해야
▶탄핵정국에 대한 시각은.
"(윤석열) 대통령은 두 가지 재판을 받고 있다. 하나는 탄핵에 대해 헌재에서 판결을 받고 있고, 또 하나는 내란죄에 대해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구속됐던 것도 탄핵 재판이 아니라 형사 재판 때문이다. 나는 처음부터 현직 대통령을 구속하는 것은 국격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불구속 수사를 원했다. 결국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바로 잡혔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헌재 심판 결과에 대한 승복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했는데.
"가끔 시위 현장에 나가서 보는데, 사람들 반응이 갈수록 격앙되는 것 같다. 기각이든, 인용이든 결론이 날 텐데 양쪽이 서로 충돌해 유혈사태가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된다. 이걸 막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윤 대통령이 '나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겠다' '국민들은 통합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내면 정말로 국가의 어른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부산, 청주, 대구, 경주 등 잇따라 지역 방문을 하고 있다. 대권 행보인가.
"헌재에서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조기 대선이 있을지 없을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내가 이렇게 다니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민심들을 파악하는 것이다. 책상에만 앉아서 일하면 그게 무슨 국회의원인가. 경주에 가는 것도 원자력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현장을 찾아 직접 보기 위한 것이다. 나는 현장 방문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2030세대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2030세대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다. 미·중 과학기술 패권 전쟁 속에서 정말 중요한 이슈다. 우리가 경쟁력을 가지고 이익을 내야 일자리도 생기고 경제 발전도 할 수 있다. 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어느 부모가 자기가 빚을 얻어서 돈을 다 쓴 다음에 그 빚을 애들 보고 갚으라고 할까. 부모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제도를 올바르게 바꿔서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연금 개혁의 목적부터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소득 대체율(받을 돈)을 높여서 생활할 수 있게 하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러면 결국 빚만 쌓인다. 연금 개혁의 목적은 지속 가능성에 둬야 한다."
▶대구 현안인 신공항 건설, 군부대 이전에 대한 견해는.
"다른 지역도 군공항과 민간공항이 같이 가는 것에 대해서 시민들이 반발하는데, 주민들이 이해를 좀 해주셨으면 한다. 무안공항 사고 사례를 보면 공항이라는 게 하나가 돼야지 조류 퇴치나 안전 문제 등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여러 장점을 가질 수 있다. 대구 발전을 위해서 군공항과 함께 분명히 이전해야 한다. TK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대표적인 물류 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중도의 아이콘 이미지가 있지만, 반대로 정확하게 어떤 정치적 성향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많다.
"제가 설명이 부족한 탓인 것 같다. 중도라는 것은 정확하게 모든 사안에 대해서 중간인 것이 아니다. 그건 엉터리다. 예를 들면 국방·안보에 대해서는 보수적 성향, 경제의 어떤 분야에서는 성장을 중심으로 한 보수 성향, 경쟁에 대해서는 중소기업도 실력이 있으면 대기업을 이길 수 있다는 진보적인 성향 등이다. 이런 것들을 합해서 중도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2심에서 유죄를 받으면 대선 출마를 해선 안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선거다. 선거에서 가장 기본은 유권자가 후보자들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상태에서 투표를 통해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재판 중이어서 무죄가 나올지 유죄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유권자들이 그 후보를 선택할 수 있겠나. 그래서 2심에서 유죄가 나오면 이재명 대표는 출마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대법원까지 다 마친 다음에 무죄가 나오면 그때 출마하면 되는 것이다."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이 된다면 스스로 임기를 단축할 것인가.
"정치인이 희생해야지 국민들이 납득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이 굉장히 복잡한 이런 상황을 겪고 있다. 저는 희생하겠다는 의미로 이야기 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은 실패했다고 했다. 의료대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순서가 거꾸로 돼서 원래 순서대로 바로잡아야 한다. 제일 문제였던 필수 의료 의사 부족, 지방의료 쇠퇴, 의사 과학자 육성 등을 위해 정부가 법을 고치고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하고, 정부가 이런 것들을 할 테니 학생과 전공의가 돌아오고 의사 숫자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하는 게 정상적인 흐름이다. 이런 식으로 노력하면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열심히 할 것이다."
▶국가가 분열 위기에 놓여 있고, 사실상 내전 상태라고도 한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국민통합을 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 일단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국론 통합이 필요하다. 그 국론 통합은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사람을 다 모은 것이다. 그러면 선거연합이 만들어지고, 만약 집권하게 되면 연합을 확장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면서 대통령이 잘할 거라고 동의하는 사람들을 넓히면 국론이 통일될 것이다. 이 방향으로 가야만 우리가 계속 집권할 수 있고, 이게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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