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전망대’는 방문 증가… ‘앞산 전망대’는 감소
앞산전망대에 콘텐츠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와
전문가 “각 관광지 차별화 통해 시너지 효과 필요”
“앞산전망대,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앞산 전망대 전경. 영남일보DB

앞산 해넘이전망대 전경. 대구남구청 제공.
대구 앞산을 배경으로 한 '두 전망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도심에 인접한 '앞산 해넘이전망대'는 방문객이 증가한 반면, 산 중턱에 있는 '앞산전망대'는 방문객이 감소했다.
13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산하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앞산 해넘이전망대 방문객 수는 41만1천696명이다. 2023년 39만4천532명보다 4.35%(1만7천164명) 증가했다. 2022년(11만5천659명)과 비교하면 무려 256%(29만6천37명)나 늘었다.
2020년 준공된 후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앞산 해넘이전망대는 사업성과 접근성이 우수해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남구청이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열고, 인근 공원 일대를 '겨울 정원'으로 꾸미는 등 다양한 겨울철 문화 콘텐츠를 마련한 게 주효했다. 실제 작년 12월 앞산 해넘이전망대 방문객 수는 10만5천407명으로, 월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앞산 전망대 방문객 수는 지난해 15만2천822명으로, 2023년(16만8천487명)보다 9.3%(1만5천665명) 감소했다.
작년 여름철 유독 심했던 무더위 탓에 방문객이 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9월(3분기) 방문객은 3만743명으로, 2023년 같은 기간 4만412명보다 23.9%(9천669명) 줄어 분기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앞산 전망대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부족 등이 방문객 감소의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앞산 전망대는 2022년 토끼 조형물, 포토존 등을 설치하는 '앞산 관광명소화 1단계 사업'을 거쳐 새 단장을 했다. 하지만 방문객 수 하락세는 피하지 못하고 있다.
윤영애 대구시의원(남구2)은 “해넘이전망대는 카페와 음식점 등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앞산 전망대는 등산객과 케이블카 이용객 정도만 방문한다. 그런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도 야경 외엔 볼거리가 없어 방문객이 줄고 있다"며 “대구시가 앞서 계획했던 앞산 관광명소화 2단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산전망대만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앞산 인근 관광객들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응진 대구대 교수(관광경영학과)는 “앞산전망대는 앞산의 자연과 신천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힐링·체험 공간으로 발전시켜 관광객을 모으고, 오랫동안 머물게 할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면서 “앞산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관광정책을 펼쳐 각 관광지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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