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시대를 연 홈플러스 1호점, 이제는 도심 속 흉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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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칠성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1호점이었던 옛 대구점 부지가 철거 도중 중단된 채 2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2025년 3월 14일 현재, 철거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공사 재개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1997년 삼성물산이 개점한 이 매장은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2021년 12월 23일 영업을 종료한 뒤 매각됐다. 이후 개발이 추진됐으나, 2022년 6월 시작된 철거 공사가 주민 반발과 시행사의 사업성 검토 지연으로 중단됐다. 현재 건물 일부만 철거된 채 흉물스럽게 남아 있으며, 북구청 관계자는 "철거 일정이 정해진 것이 없고, 공사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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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가 멈춘 상태에서 건물 절반이 무너졌으며, 일부 구조물은 위태롭게 남아 있어 안전 문제도 제기된다. 출입문에는 "홈플러스 대구점 영업 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내부는 이미 철거 과정에서 파손된 상태다. 철근과 콘크리트 파편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으며, 철거 중 방치 된 상태라 붕괴 위험이 크다. 주민들은 "공사가 멈춘 이후 먼지가 날리고, 밤에는 어두워 위험하다", "이대로 방치될 거면 정리라도 해달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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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홈플러스는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3월 4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를 신청하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였다. 한때 국내 대형마트 시장을 주도했던 홈플러스는 온라인 쇼핑 확산과 창고형 할인점의 부상 속에 경쟁력을 잃었다. 결국 매장 매각과 구조조정을 거듭했으나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철거가 멈춘 1호점과 법정관리에 놓인 홈플러스의 현실이 맞물리며 상징적인 장면을 만들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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