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 구석 메뉴서 글로벌 푸드로…
“면만 먹어도 맛있다"…3대째 지켜온 '나드리'
분식 메뉴에서 주연으로 특화 전략이 성공 비결
![[포커스]영주 ‘나드리 쫄면’ 김해공항 입점…세계인 입맛 사로잡는다](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3/news-p.v1.20250320.9a8e7b94a0514fda9c57e33fcee9fff8_P1.jpg)
영주시 영주동의 나드리 본점에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나드리푸드 제공
![[포커스]영주 ‘나드리 쫄면’ 김해공항 입점…세계인 입맛 사로잡는다](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3/news-p.v1.20250320.659c13a1e3e14f4e8823ebc90433de34_P1.jpg)
나드리푸드가 20일 김해국제공항에 공식 매장을 열고 오픈식을 진행하고 있다. 나드리푸드 제공
경북 영주의 전통 먹거리 기업인 나드리푸드(대표 정희윤)가 20일 김해국제공항에 공식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국내외 고객 유치에 나섰다.
영주에서 작은 분식집으로 시작한 나드리푸드의 쫄면은 특유의 쫄깃한 면발과 달콤 짭짤한 양념으로 현지인은 물론 외지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전국 휴게소와 공항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나드리푸드는 이미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안동, 문경, 동명 등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이번 김해공항 진출은 경북도 인증브랜드 '실라리안'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희윤 대표는 “공항매장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영주의 맛과 전통을 알리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드리 쫄면은 처음부터 대중적인 메뉴는 아니었다. 통상 프랜차이즈에서 찾기 어려운, 다소 마이너한 메뉴로 꼽히던 쫄면을 1986년 영주의 작은 분식집이 특화 메뉴로 키워냈다.
특히 본점의 맛을 대량생산 제품으로 구현하기까지는 1년간의 시행착오와 노력이 있었다. 정희윤 대표는 제조 속도가 다소 느리더라도 맛의 완벽한 구현에 중점을 두며 제조 공정을 확립했다. 여기에 지역주민들이 사랑하는 '지역 소울푸드'라는 스토리를 입히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특별히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프랜차이즈나 일반 로드샵이 아닌 공항이나 휴게소 등 특수 상권에만 입점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나드리 쫄면'은 지역 특산물을 넘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시장에도 수출되며 글로벌 음식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나드리 쫄면은 흔한 당면보다는 굵고 우동면보다는 얇은 독특한 굵기로 쫄깃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달콤 짭짤한 양념에 오이와 양배추 등 신선한 채소가 더해져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냉쫄면, 불쫄면, 간장쫄면 등 다양한 메뉴와 등심돈까스도 함께 인기다.
나드리는 2015년 제조업을 추가하며 큰 전환점을 맞았다. 2018년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백년가게'로 선정된데 이어, 2019년 대통령 표창,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등 수많은 수상으로 품질과 전통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2024년에는 '강한소상공인'으로 지정되며 지역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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