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지분율 3개월 만에 13.75%까지 확대
‘반도체 훈풍’ 속 고성능 인쇄회로기판 실적 개선 기대
iM금융지주도 모처럼 순매수 전환 지분율 끌어올려
<이수페타시스 홈페이지 캡처>
국내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제조사인 이수페타시스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을 상향 조정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대구의 이수페타시스가 매수 1순위 타깃이 된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민연금의 이수페타시스 보유 지분율은 13.75%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7.43% 수준이던 지분을 단 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늘린 수치다. 국민연금은 1월부터 매달 순매수를 이어가며 2월 10.11%, 3월 13.47% 등 가파른 속도로 비중을 확대했다.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지분율을 가장 많이 높인 종목 중 하나다.
국민연금이 이수페타시스에 집중한 배경은 AI 가속기용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Multi-Layer Board)의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과 맞닿아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로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수페타시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성장한 1천64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쏠림에 힘입어 이수페타시스의 시가총액은 1분기에만 5천218억 원(30.2%) 급증했다. 대구 상장사 중 직전 분기 대비 시총 증가율 1위를 기록하며 엘앤에프를 제치고 지역 상장사 시총 규모 2위에 올라서는 등 대장주 지형도를 재편했다. 다만 주가는 2월 말 4만3천700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미국발(發) 관세 전쟁 우려 등 대외 변수로 인해 7일 기준 2만8천40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성장주인 반도체와 더불어 안정적인 배당주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iM금융지주의 지분율을 6.77%에서 7.78%로 1%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점이 대표적이다. 이는 고성장 AI 섹터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면서도, 밸류업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를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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