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협회대구시회 “하수관로공사 적정공사비 확보 나서겠다”
대구 건설 기업인들이 16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정기총회에서 '대구 건설이 살아야 대구 경제가 살아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생존권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제공>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노후 하수관로 정비공사 현장. 굴착기 옆에서 자재 명세서를 살피던 건설사 대표 이동명씨(62)는 텅 빈 현장 식당을 가리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씨는 "작년부터 시멘트며 모래값이 무섭게 뛰었는데 공공 발주 단가는 예전 그대로다"며 "인건비 주고 자재비 결제하고 나면 회사 운영비조차 안 남는 상황이라 아예 입찰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했다.
대구지역 중소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이 1%대까지 추락하고 수주액이 전년 대비 20% 넘게 급감하는 등 경영 지표가 한계치에 다다랐다. 이에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는 16일 인터불고호텔대구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적정 공사비 사수'와 '불합리한 규제 개선'을 결의했다.
이날 총회에는 회원사 대표 110여 명이 참석해 단순 결산을 넘어 생존권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의결했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의 표준시장단가와 실제 거래가의 괴리다.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단가는 시장 가격의 80~85% 수준에 머물러 있어, 민간 주택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유일한 창구인 SOC(사회간접자본) 사업마저 '수주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승현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장은 하수(오수)관로 공사비의 현실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강조하며, 현장에 뿌리 깊은 불합리한 관행 타파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이 회장은 "회원사가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값 받기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호소에 지자체와 정치권도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허시영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지역 건설업계의 경영 환경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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