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진 디아즈
지난 19일 롯데전 후 박진만 감독과 면담

지난 20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디아즈가 안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디아즈는 지난 시즌 후반기 키움 히어로즈 루벤 카데나스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디아즈는 29경에 출전해 타율 0.287 7홈런 19타점 장타율 0.518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디아즈는 활약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7 3홈런 장타율 1.071을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0.352 장타율 0.65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활약에 힘입어 디아즈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 조건으로 올 시즌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올 시즌 디아즈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22일 기준 24경에 출전한 디아즈는 타율 0.264 5홈런 15타점 장타율 0.473을 기록 중이다. 삼진 개수는 18개로 많다. 여기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0.08로 규정타석을 채운 팀내 8명 선수 중 7번째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아즈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교체설도 나돌기 시작했다.
디아즈의 부진에 박진만 감독은 면담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후 박 감독은 디아즈에게 '장타를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디아즈가 장타만 노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 팀에는 장타력 있는 타자가 많다. 너무 장타를 신경 쓰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면담했다"면서 “홈런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출루가 필요할 때는 출루도 해야 하고, 클러치 능력이 필요할 때는 연결이 되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디아즈는 박 감독과의 면담 내용을 잘 받아들였다. 박 감독은 “원래도 디아즈가 이야기를 잘 받아들이는 편인데 이날도 잘 받아들이더라"면서 “시기적으로 이야기할 때가 돼서 말했다. 무조건 한 방으로 가려고 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하니 납득하더라"고 했다.
실제로 디아즈는 면담 다음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 롯데전에서 밀어치기로 안타를 만들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디아즈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박 감독은 디아즈에 대해 “그동안 홈런 치기 위해서 당겨치니 타율, 정확성이 떨어졌다. 삼진율도 늘어났다. 상대 수비수들도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서면 우측에 치우쳐 수비했다. 이제는 밀어치는 타구 나오면 상대 수비도 변동이 생길 것다. 그렇게 되면 타구를 보낼 공간도 많아진다"면서 “변화가 디아즈에게 큰 도움이 될 것.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