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8일은 원불교 최대의 경축일 대각개교절
원불교 개교는 새로운 도덕문명세계 건설 위한 새 시대의 선언
경북 산불 이재민 빠른 일상 회복 기원
![[TALK&TALK] 이형덕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 “주인된 삶 살고 열린 마음으로 화합해야”](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news-p.v1.20250422.856ceea22a4e405b820f7a9df397649a_P1.jpg)
이형덕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이 지난 21일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청에서 교도 및 지역민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원불교 개교는 혼란한 세상을 밝히고 새로운 도덕문명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새 시대의 선언이었습니다. 그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대각개교절(4월28일)을 앞두고 지난 21일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청에서 마주한 이형덕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은 이 같이 말하며 '정신개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1916년 4월28일을 기념하는 원불교 최대의 경축일이다.
▶혼돈과 격변의 시대, 대각개교절이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원의 진리'를 깨달으신 후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표어를 말씀하시고 원불교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에 원기 110년 원불교 대각개교절을 맞아 원불교 최고 어른이신 종법사께서는 '정신개벽'의 뜻을 마음에 새기며 그 가르침을 실천하자며 세 가지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주인된 삶을 사는 것'과 '열린 마음으로 하나되는 것', '은혜를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원불교와 대구경북의 선비정신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선비정신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지만 예의와 염치를 알며 의리와 지조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의리라 함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고, 그 신념을 어떠한 경계에도 지켜내는 것이 지조라고 할 수 있겠죠. 소태산 대종사의 제자 중 한 명인 정산종사께서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유학을 공부하셨습니다. 과거 대구에서 발기한 국채보상운동도 나라의 존망 앞에 국민된 도리를 실행에 옮긴 뜻깊은 선비정신이라고 봅니다. 원불교 역시 사람으로서 행해야 할 당연한 도리를 강조합니다. 부모와 자녀, 부부, 친구 사이 등과 사사물물을 접응할 때 당연한 길을 밟아야 함을 가르칩니다."
▶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역점사업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대구경북교구는 학교법인 삼동학원, 대안학교 중·고등학교 과정인 한울안 중학교(2018년 개교, 대구 달성군 현풍읍 지동길 31), 경주화랑고(1998년 개교, 경주 양북면 장항재동길)를 운영 중입니다. 또한 삼동청소년회 산하 동명훈련원에서 인디학교를 위탁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기 위해 교구청 원문화원에서 인문학과 건강, 건축, 법률상담, 공예 등을 아우르는 재능나눔 강좌를 진행 중입니다."
▶탄핵정국이 대선정국으로 전환됐습니다. 어떤 후보가 국민의 지도자로 뽑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도덕성이 있고 대동화합할 수 있는 지도자가 뽑혔으면 합니다.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심부름꾼 역할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밖으로 외교에도 능해서 세계평화에도 기여하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부드럽지만 강인한 지도자였으면 합니다."
▶대각개교절을 맞아 대구경북교구는 어떤 행사를 마련했습니까?
“경북지역 산불 탓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회복의 기도와 더불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합니다. 각 교당별로 대각개교절 기념, 은혜 나눔을 하고 교구 차원의 행사는 따로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축하행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교도 및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만사가 일체유심조 되는 이치를 알아서 마음이 경계를 대해서 요란하지도 않고 어리석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게 사용하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더불어 올해 대각개교절 종법사님 법문을 실천해서 주인된 삶을 살고 열린 마음으로 화합하고 은혜를 나누는 복된 날들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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