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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美中 ‘힐튼호텔’ 신경전

2025-04-30

주요 행사장 가깝고 시설·보안 뛰어나
관례 따라 미국 배정 가능성 높지만
올 초 주한 중국대사 힐튼 선호 의사 표시
각국 정상 숙소 이르면 5월 결정돼 관심

경주 APEC, 美中 ‘힐튼호텔’ 신경전

힐튼 경주 전경.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미국 대표단과 중국 대표단의 숙소가 어디로 정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문관광단지 내 대표 호텔로 거론되는 힐튼 경주의 배정을 놓고 미-중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각국 정상들이 머무는 숙소의 윤곽은 이르면 내달 결정된다.

30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 회원국 정상들을 초청한다. 공식 초청장은 6월 초 대선 결과에 따라 새로운 대통령이 결정된 이후 각국에 전달될 예정이다.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 주변 특급 호텔과 연수원, 리조트 등 12곳에 최고급 객실(PRS) 35개를 마련해 21개국 정상과 글로벌 최고경영자 (CEO)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각국 정상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은 힐튼 경주와 라한셀렉트 경주(옛 현대호텔) 2곳이다.

힐튼 경주는 정상회의 주요 행사장인 화백컨벤션센터와 인접해 있고, 시설과 보안 여건이 뛰어나다. 반면 라한셀렉트호텔은 보문관광단지 내 호텔 중 최대 규모이지만 행사장과는 2㎞가량 떨어져 있다.

미국 대표단이 방한할 경우 숙소로 힐튼 경주가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국가 경쟁력과 외교력에 따라 숙소가 배정돼 온 관례에다, 힐튼이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라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하지만 중국 대표단 역시 힐튼 경주를 숙소로 염두에 두고 있어 신경전이 예상된다. 올 초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힐튼 경주를 찾아 “대표단 숙소로 사용하면 많은 중국 관광객이 방문할 것"이라며 자국 요리사의 주방 사용 여부 등 세부 사항까지 꼼꼼히 확인했다.

중국은 내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이라는 지위도 갖고 있다. 미-중간 대결 구도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도 펼쳐졌다.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행사장과 가장 가까운 웨스틴조선호텔을 선점했으며, 중국 대표단은 해운대 그랜드호텔을 숙소로 사용했다.

현재 APEC준비지원단은 주요국들과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숙소 배정은 이르면 5월 중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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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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