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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대구 서구·남구는 왜 그토록 신규 도시철도 노선 반영을 갈망할까

2025-05-14 18:29

재정 열악 두 지자체 남구, 서구...도시철도망 확충 사활

남구 “순환선, 안지랑역이나 현충로역 경유 검토되길”

서구 “도시철도망에 서대구로 경유 노선 포함돼야”

[이슈분석] 대구 서구·남구는 왜 그토록 신규 도시철도 노선 반영을 갈망할까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운행 중인 모습. 도시철도 4호선 다음으로 추진될 대구 신규 도시철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이 조만간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서구와 남구가 도시철도 노선에 자기 지역을 우선 반영해달라며 애원하고 있다. 두 지역은 대구시가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 수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용역은 도시철도 5호선(순환선)과 6호선 운영 등과 관련 최적의 노선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오는 6~7월쯤 주민공청회가 열릴 전망이다.

◆재정자립도 낮은 두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해달라"

한때 대구의 원도심 기능을 했지만 지금은 위축된 두 기초단체가 교통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는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교통 편의성 개선, 교통 인프라 확충에 따른 지역 가치 상승 효과를 겨냥한 측면이 있다. 현재 대구 남구와 서구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우선 열악한 재정 상태가 거론된다. 구정 살림살이가 그만큼 힘들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대구 남구와 서구의 재정자립도(세입과목 개편 후)는 각각 11.1%, 13.1%다. 대구 9개 구·군 중 군위군(8.7%)에 이어 재정자립도가 최하위 수준이다. 군위가 대구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2023년에는 남구(10.6%), 서구(13.9%)가 대구에서 재정자립도 꼴찌를 다퉜다. 두 기초단체는 결국 궁핍해지는 재정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슈분석] 대구 서구·남구는 왜 그토록 신규 도시철도 노선 반영을 갈망할까

대구 남구청사 전경. <영남일보DB>

◆남구 “순환선, 안지랑역이나 현충로역 경유 검토되길"

남구는 민선 7기 시절부터 대구시에 '공문'을 열심히 보냈다. 도시철도 5호선(순환선)이 남구 지역을 경유하게 해달라는 것. 지난 달(4월)에도 남구청은 대구시에 공문을 보내 “남구의 교통 인프라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도시철도 5호선이 안지랑역·현충로역 등을 경유하도록 적극 검토해 달라"고 했다. 공문을 통해 남구청은 열악한 재정환경과 인구 감소에 따른 고령화 심화로 점차 활력을 잃어가는 상황을 절절하게 어필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새 추진력 확보 차원에서 도시철도망 노선 반영을 요청한 것이다.

특히 남구는 안지랑역은 도시철도 5호선이 꼭 연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5호선 환승역으로 현충로역이 활용되는 방안도 제안했다. 지역 내 균형발전과 주요 명소 접근성 개선 등을 도시철도 노선반영의 이유로 들었다. 남구에 사는 40대 직장인은 “대구시장이 바뀔 때마다 순환선 노선 변경이 거론돼 갈피를 못 잡겠다. 남구와 서구는 한때 도시발전이나 재정상황 측면에서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며 “하지만 서구는 이제 '서대구역'이라는 핵심 교통 인프라가 생겨 남구보다 상황이 나아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구의 주요 관광자원이 앞산 주변으로 형성됐다는 점에서 외지 관광객들이 쉽게 남구를 방문하려면 서대구역에서 올 수 있는 도시철도 노선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남구청 측은 도시철도 순환선과 관련된 의견 전달을 위해 최근 대구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남구청 측은 “대구시에 간다고 해서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만, 순환선 노선 반영에 대한 남구의 마음을 표현할 필요는 있다"며 “그간 남구는 오랫동안 조용히, 그러나 간절한 열망을 담아 노선 반영을 갈구했다"고 했다.

[이슈분석] 대구 서구·남구는 왜 그토록 신규 도시철도 노선 반영을 갈망할까

대구 서구 서대구영무예다음 입주민 측은 12일 오전 10시 30분 진정서와 입주민 1천415명의 서명서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 제출했다. 이주한 서구의원 제공.

◆서구 “도시철도망에 서대구로 경유 노선 포함돼야"

서구는 기초의회와 주민들이 앞장서 도시철도 구축계획에 서대구선(서대구역~평리네거리~2호선 두류역~1호선 안지랑역)이 최우선적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 재임 시절 대구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에는 순환선이 서구를 통과하도록 계획에 반영됐다. 하지만, 순환선 범위를 확장한다는 취지로 백지화됐다. 이후 현재까지 서구를 직접 통과하는 도시철도망이 없다는 게 서구 주민들 주장이다.

대구시에 '도시철도 교통망 구축 건의문'을 제출한 이주한 서구의원은 “서구는 대규모 주택 재개발·재건축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고, 이로 인해 교통 혼잡과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서대구역과 서대구로를 경유하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2022년 3월 개통한 서대구역 활성화를 위해서도 도시철도 구축은 필수로 여긴다. 개통 후 3년이 지났지만, 초기 전망과는 달리 역세권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이에 도시철도를 통한 '연계교통망' 구축으로 이용 수요를 늘려야 한다는 것. 주민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서대구 영무예다음아파트 입주민들은 주민 서명과 함께 진정서를 지난 12일 대구시에 제출했다.

권용연 영무예다음 입주자대표회의 감사는 “서대구역과 서대구로를 경유하는 도시철도 교통망을 최우선 순위로 구축할 것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대구시에 제출했다. 입주민 1천400여명이 서명했다"며 “입주민 중엔 도시철도가 들어설 것으로 믿고 입주한 이들이 많다. 새 계획이 아니라 원래 약속을 지켜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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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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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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