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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35주년 대구문예회관 “자체 제작 작품·지속성 늘려야…미술관 정체성 확립 필요해”

2025-05-19 19:07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개관 35주년 포럼 개최
2년 새 국비 유치 금액 43배 가량 증가했지만
대구 내 타 문화기관과 차별점·특성 불명확

공동제작 뮤지컬 ‘미싱링크’ 등 사례 성공적
대구문예회관 중심 네트워킹 형성해 협업도
미술관, 청년작가와 지속적인 소통도 필요

포럼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난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향하는 로드맵'을 주제로 대구문화예술회관의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거일 예술의전당 예술협력본부 정보전략부장,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학부 교수,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좌장인 송승환 배우, 이재화 대구시의회 부의장, 최미경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정수민 기자>

개관 35주년을 맞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현주소를 파악하고 미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향하는 로드맵'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대구문예회관의 현황과 지역 대표극장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 향후 미술관의 발전 전략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날 발표 자료 등에 따르면 2023년~2025년 5월 현재까지 대구문예회관의 국비 유치 금액은 약 60억원 규모로, 2020~2022년(약 1억4천만원)에 비해 43배 많은 예산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같은 기간 기획공연의 비중도 87건에서 115건으로 증가하며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구 내 타 공연장(콘서트하우스·오페라하우스·대구미술관 등)에 비해 시설의 성격과 산하 단체의 특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공립미술관 평가 인증에 탈락한 내부 미술관도 타 공공 미술관과 차별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개관 35주년을 맞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올해부터 바뀐 대구문예회관의 슬로건 '다시 시민속으로'처럼 '다시 시민들이 찾고 싶은 시설'로 대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이 환영사에서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이 환영사에서 "오늘 포럼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함께 성찰하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정수민기자>

이날 포럼은 송승환 배우(PMC프로덕션 예술감독)를 좌장으로 △오동욱 선임연구위원(대구정책연구원) △고희경 교수(홍익대 공연예술학부 뮤지컬 전공) △박거일 정보전략부장(예술의전당 예술협력본부)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토론자로는 앞서 언급한 발제자 3명(오동욱 선임연구위원, 고희경 교수, 박거일 정보전략부장)과 △이재화 부의장(대구시의회) △최미경 과장(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박정숙 대표이사(행복북구문화재단)가 자리했다.

먼저 대구문예회관이 제작 극장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시립예술단체 고유의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등 자체 제작 작품과 작품의 지속성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전경.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문화예술회관 전경.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고희경 홍익대 공역예술학부 교수는 지난해 호평을 받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와 시립극단이 공동제작한 창작뮤지컬 '미싱링크', 올해 선보일 '설공찬'을 사례로 들며 "이미 클래식과 오페라 전용극장이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제외한 모든 형태의 공연 제작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5년 이상의 장기투자와 협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자치구 문화기관과의 협력과 시립예술단-국립예술단체의 기획 프로젝트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문예회관의 실질적인 운영 내실화를 위한 지역 내 유기적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공간적으로 분산돼 있는 각 구·군 문화예술회관이 독립적으로 활동하되 시설, 인력, 자원, 정보, 프로그램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대구문예회관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것이다.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관장끼리의 협의를 넘어 실무 책임자들이 협업하면 예산을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이러한 네트워킹을 통해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서로 연계된다면 광역과 기초자치단체의 협업 무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구문예회관 미술관의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정체성에 대한 고찰도 이뤄졌다. 최근 대구문예회관 미술관은 '스페이스 하이브'라는 기획전 전용 공간을 마련하는 등 변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공립미술관임에도 조례가 없는 등 운영 전반이 미흡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 공공미술관과 다른 대구문예회관 미술관만의 정체성을 찾고 그 정체성을 담은 명칭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박거일 예술의전당 예술협력본부 정보전략부장은 "미술관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상업 전시 유치와 더불어 청년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각종 레지던시와 청년 사업들이 많지만 지속성과 연계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작가들과 밀착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예술의 전당의 '청년미술상점'과 같은 사례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문화예술회관의 명칭 변경에 대한 언급도 다수 있었다. 오동욱 선임연구위원은 "문화도시 대구의 위상을 제고하고 독창성 및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해 명칭변경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설문조사 등을 거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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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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