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유세에 목 다쉰 한동훈 "위기 앞에 우리 모두 나서야"
잠행을 마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공식 지원 유세 이틀 차를 맞아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21일 오후, 시장 입구는 그를 보기 위해 모여든 지지자들과 상인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전 대표가 시장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연신 그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붉은색 유세복을 입은 당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뒤섞여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한 전 대표는 시민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단상에 오른 한 전 대표의 메시지는 '절박함'이었다. 그는 현재의 정치 상황을 엄중하게 진단하며 시민들의 결집을 요청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 어려움 앞에서 우리 모두가 외면하지 말고 함께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한 전 대표는 자신에게 쏠린 주목도를 후보에게 돌리는 데 집중했다. 지지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손사래를 치며 지지자들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선 주인공은 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저 한동훈이 아니라, 현장에서 발로 뛸 김문수 후보의 이름을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지원 유세의 목적이 본인의 정치적 재기가 아닌, 후보의 당선과 당의 승리에 있음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상인들은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였다.
한 상인은 "정치인이 시장을 찾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본인보다 후보를 앞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문시장 일정을 마친 한 전 대표는 인근 지역구로 이동해 지원 사격을 이어갔다.
이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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