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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동원·폭언…대구 남구 자원봉사센터 이사장, 갑질 의혹 도마 위

2025-06-17 19:01

이사장 갑질에 직원들 고용불안 호소

남구청 "내부 조사 후 필요시 시정 조치 검토"

대구 남구의회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남구의회 전경. 영남일보 DB

17일 오전 대구 남구의회 2층 감사장. 평소 자원봉사 활성화를 논의하던 이곳은 이날만큼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심판대'로 변했다. 감사장 밖 복도에서 만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센터는 남구청이 금화복지재단에 운영을 맡긴 곳으로, 지역 복지의 모필(毛筆) 역할을 해왔으나 이날 터져 나온 의혹들은 그 이면의 얼룩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민욱 구의원(더불어민주당)이 행정사무감사에서 폭로한 내용은 자원봉사라는 공공의 가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사장 A씨가 사적 경조사인 손자의 돌잔치에 직원들의 참석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며 불참 시 인사 불이익을 암시했다는 증언이 나오자 장내엔 짧은 탄식이 흘렀다. 직원이 이사장의 개인 저서를 받아오기 위해 왕복 2시간 거리를 오가는 등 업무 시간과 공적 자산이 사유화됐다는 구체적 정황도 제시됐다.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한 사례들은 처참했다. 일부 직원은 업무 외 시간에도 쏟아지는 이사장의 전화와 욕설을 견디다 못해 사무실 공용 탕비실에서 숨죽여 눈물을 흘려야 했다. 센터 인근에서 만난 한 전직 봉사 관계자는 "누구보다 헌신적이었던 직원들이 어느 순간부터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수가 적어졌다"며 "내부가 곪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귀띔했다.


감사장에 출석한 이사장 A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돌잔치 건은 식사 인원 파악을 위한 단순 질문이었을 뿐 강요는 없었다"며 "오히려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무 평가 점수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맞섰다.


하지만 관리 주체인 남구청의 '뒷북 행정'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구청 행정지원과는 이번 감사가 시작될 때까지 내부의 괴롭힘 정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구자원봉사센터는 지역 주민 수만 명의 선의를 잇는 통로다. 그 통로를 지키는 이들의 인권이 '위탁'이라는 칸막이 뒤에서 방치됐다는 사실은 지자체 민간 위탁 관리 시스템의 근본적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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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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