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동화사 정상화를 위한 제9교구 대중회의’ 기자회견
동화사 총림해제 의결 지지와 더불어 총림해제 관련 책임자 문책 요구
“조계종 총무원 방문해 조속한 행정집행 요구할 것”

'팔공산 동화사 정상화를 위한 제9교구 대중회의' 스님들이 23일 대구 북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동화사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임훈기자hoony@yeongnam.com
'팔공산 동화사 정상화를 위한 제9교구 대중회의(대표 해관스님·이하 대중회의)'는 23일 대구 북구 호텔인터불고엑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중앙종회의 동화사 총림해제 의결 지지와 더불어 동화사 정상화를 촉구했다.
대중회의 소속 스님들은 이날 '제9교구 동화사 정상화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공직에 관여치 않겠다는 참회를 통해 승가에 복귀한 의현스님이 약속을 어기고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으로 취임한 후, 제9교구장인 동화사 주지를 자신의 상좌로 임명하고 그 위에서 군림하며 권력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종회 감사 결과 심각한 횡령, 배임 등의 문제를 찾아냈고, 이를 근거로 3월26일 열린 제233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동화사의)팔공총림 해제를 의결했다. 이는 의현스님이 2025년 현재 또다시 종헌종법을 어김으로써 개혁의 대상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대중회의가 이날 발표한 성명서는 △'팔공총림 해제 결정을 높이 받들며, 이에 관련한 종무행정을 적극 지지한다' △'1994년 개혁과 이번 팔공총림 사태는 서의현으로부터 야기되었다. 그러므로 서의현과 관련자들의 승적을 박탈하라' △'대한불교조계종 사부대중은 파사현정에 동참하여 개혁을 완성하자' △'9교구 재직·재적승들은 그동안 부당하게 당했던 사례를 밝히고 양심선언의 참회로 교구 정상화에 앞장서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4월7일 발족한 대중회의는 동화사 재적·재직승 6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중회의 대표 해관스님은 "기자회견 이후 대표단을 구성해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총무원의 조속한 행정집행을 촉구해 동화사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코자 한다"고 말했다.
반면, 동화사 측은 중앙종회의 '동화사 팔공총림 해제' 결의가 총림법 위반이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고수 중이다. 또한, 지난 10일 열린 조계종 임시중앙종회에서 '동화사 부당·해종행위 조사특별위원회'가 구성되자 동화사 측은 지난 11일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팔공총림 동화사 사부대중 일동' 명의로 호소문을 발표하고 중앙종회의 조사특위 구성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사특위 구성이 명백한 표적 감사이자,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편, '총림(叢林)'은 선원·강원·율원을 갖추고 '방장(方丈)'의 지도 아래 수행하는 도량을 말한다. 방장은 교구본사의 주지 임면권을 가진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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