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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괴롭힘’의혹 대구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본부장 노동부 진정 당해

2025-09-22 19:27

재단관계자 19일 노동부에 진정서 제출

"필기구 던졌다" 등 구체적 정황 담겨

본부장 "사실 무근, 괴롭힘 사실 없다"

대구 중구청 전경. 중구청 제공

대구 중구청 전경. 중구청 제공

'직장 내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본부장이 노동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구의회를 통해 제기된 일감 몰아주기, 폭언 등 각종 의혹들이 이번 조사에서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22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재단 직원인 A씨는 지난 19일 노동부에 본부장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진정을 제기했다. 재단 관계자 2명이 작성한 진술서도 함께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에 따르면, 본부장은 지난 5월 한 회의석상에서 새 사업 추진을 지시했다. 이에 직원들이 '업무 과중' '예산 초과' 등을 이유로 어려움을 토로하자, "방법을 만들어라" 며 지시를 이어갔다. A씨는 직원들이 본부장의 역할을 재차 주문하자 쥐고 있던 필기구를 던지고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일감 몰아주기와 업무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벌당 30만원에 제작돼 지난 6월 중구 행정사무감사에서 예산 낭비 등으로 지적받은 골목문화해설사 근무복과 관련해, 본부장이 평소 본인 옷을 제작해주는 유명 디자이너가 있다며 독단적으로 업체를 선정해 일을 진행했다는 내용이 진술서에 담긴 것.


A씨 측은 "본부장이 근무복 관련으로 문제가 불거지면 모두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정작 행감 당시 관련 질의가 나왔을 때 담당자가 '본부장이 협의 없이 결정했다'고 말하자 해당 실무자를 불러 추궁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본부장은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본부장은 "필기구를 던진 적도, 직원에게 언성을 높인 적도 없다"며 "근무복은 매년 예산을 들여 새로 제작해왔다. 한 번 제대로 된 복장을 마련하면 장기적으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내부 직원들과 협의해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도 사실무근이다. 의회에서 공개된 투서에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다수 있다.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구청은 오는 26일까지 재단 감사를 실시한다. 중구청 측은 "구청이 재단 직원을 직접 징계할 권한은 없지만, 감사 결과를 재단에 통보하면 내부 징계위원회에서 별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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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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