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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답보’ 서문시장 4지구 재개발 사업…시공사 선정 놓고 또다시 잡음

2025-10-16 19:13


2016년 11월 30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전면 철거된 이후 시공사 선정 갈등으로 9년째 공터로 남아있는 서문시장 4지구 전경. 영남일보DB

2016년 11월 30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전면 철거된 이후 시공사 선정 갈등으로 9년째 공터로 남아있는 서문시장 4지구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의 시발점인 시공사 선정에 난항이 지속되서다. 시공사 선정 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이번엔 '수의계약' 절차와 시공사 선정에 따른 계약 조건을 놓고 조합원 간 의견 다툼이 빚어졌다.


1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문시장 4지구 시장 정비 사업 조합은 최근 열린 제3차 대의원회의에서 시공사 선정 관련 A건설사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할 것에 대한 안건을 상정해 통과(찬성 46표, 반대 17표, 기권·무효 9표)시켰다.


앞서 시공사 선정은 각종 고발과 법정 다툼으로 2년여간 답보 상태였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공개입찰 5회, 수의계약 3회 등 총 8차례 걸쳐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중 올해만 3차례에 걸쳐 공개입찰을 진행(모두 유찰)했고, A사가 2차례나 단독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공사 선정 건과 관련해 절차적 문제와 계약 조건 등에 대한 조합원 간 의견이 엇갈려 사업 추진에 또다시 제동이 걸릴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A사의 시공사 선정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일부 조합원들은 "올해 세 차례 공개입찰이 모두 유찰됐다면 대의원회를 열어 재공개 입찰 여부나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논의했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이와 상반된 입장을 가진 조합원들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시 2회 이상 유찰이 발생하면 조합에서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며 "일부 조합원들의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다. 이번에 A사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부여된 만큼, 이달 말 총회에선 A사와의 수의계약 등에 대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사가 제시한 사업 제안서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A사의 사업 제안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조합원들은 "A사가 공사금액을 715억원으로 제시해 놓고 레미콘 야간공사비 22억원을 별도 요구했다"며 "입찰공고에 '야간공사 포함'이라 명시됐음에도 별도로 청구한 건 편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사가 일반분양률 80% 이상, 분양수입 900억원 초과, 조합원 분양률 80% 이상 등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본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며 "일반·조합원 분양률이 100%에 이른다 해도 수입이 600억원을 넘기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다른 조합원들은 "A사의 제안이 과도하지 않다. 레미콘 회사는 야간공사를 못해서 주간공사 비용을 포함해 715억 원을 제시한 것일 뿐, 22억 원 증액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합원·일반분양률이 각각 80%만 달성돼도 분양 수입이 900억 원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본다. 또한 A건설사에서 분양 제시 조건을 충족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문시장 4지구는 2016년 11월30일 새벽 화재로 점포 679곳이 전소된 바 있다. 당시 400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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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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