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26일 사흘간 27만 명 방문
서울·경기권 11% 등 외지인 52%
올해 첫 도입된 QR주문 호평 잇따라
24일 오후 대구 북구 고성동 대구iM뱅크파크 일원에서 열린 '제5회 떡볶이 페스티벌'에 들른 시민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조윤화 기자
전국 떡볶이 마니아들의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대구 북구 떡볶이페스티벌의 '흥행' 기세는 무서울 정도였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방문객이 몰려든 가운데 전체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외지인'일 정도로 성황을 이룬 것.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먹거리 축제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셈이다.
2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4~26일 사흘간 대구iM뱅크파크(북구 고성동)일대에서 열린 '제5회 대구 떡볶이페스티벌'을 다녀간 관람객은 총 26만명으로 추산됐다. 첫날 7만명, 둘째날엔 11만명이 운집했다. 이틀 만에 지난해 관람객(13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행사에 참여했던 떡볶이 업체 점주 김모(40)씨는 "구름인파가 몰려들어 4천원짜리 떡볶이로 사흘간 4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다른 업체 점주들도 작년보다 많은 수익을 올렸다며 좋아했다"고 전했다.
흥행의 '견인차' 역할은 전국에서 몰려든 '외지 손님'이다. 권역별 방문객 비중을 살펴보면 대구가 4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상권역(경북·경남·부산·울산) 35%, 서울·경기권 11%, 강원 등 기타 6%였다. 부산에서 온 30대 김모씨는 "강원도에 있는 중학교 동창과 같이 축제를 찾았다"며 "떡볶이도 먹고, 신나는 음악까지 곁들여져 원없이 즐긴 것 같다"고 했다. 대구발(發) 분식 콘텐츠가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대구 떡볶이 축제의 '세계화'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북구청에 확인 결과, 축제기간 중 외국인만 수 천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를 강타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대구 떡볶이 축제로 옮겨온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온 미아 밀러(여·27)씨는 "K드라마에서만 보던 떡볶이를 이렇게 한자리에서 여러 가지 맛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특별하게 와닿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구 떡볶이 축제에 이처럼 폭발적 반응이 나온 것은 올해 처음 도입된 QR주문시스템이 한몫했다. 한 방문객은 "'나만의 QR코드'를 통해 음식 주문·결제와 각종 이벤트 예약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었다"며 "줄을 설 필요가 없어 이동이 한결 편했고, QR코드 접속 화면에서 인근 주차장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했다. 북구청 측은 "매년 축제 방문객 수가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도 행사 규모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며 "모든 부스에 별도 창구를 마련하고 주문 전담 인력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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