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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한 조각에 열린 지역 ‘알바’ 시장…‘두쫀쿠’ 공고 500% 폭증

2026-01-24 17:18
두쫀쿠 열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아르바이트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기존의 가게 인력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진 카페들이 두쫀쿠 제작·포장 전담 인력을 따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두쫀쿠' 열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아르바이트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기존의 가게 인력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진 카페들이 두쫀쿠 제작·포장 전담 인력을 따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4일 대구 동성로의 한 디저트 카페 주방. 아르바이트생 두 명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 산처럼 쌓인 피스타치오 껍질을 까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 카페 운영자 이영숙씨는(35) "쿠키 베이스를 굽는 시간보다 원물 껍질을 벗기고 카다이프(면 형태의 재료)를 볶는 공정에 손이 훨씬 많이 간다"며 "기존 인력만으로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어 주말마다 포장과 전담 제조를 맡을 단기 인력을 추가로 뽑았다"고 말했다.


단순한 디저트 열풍이 지역 아르바이트 시장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이른바 '두바이 쫀득 쿠키(이하 두쫀쿠)'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제작과 포장만을 전담할 별도 인력을 채용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고물가 여파로 채용 문을 닫았던 골목 카페들이 '두쫀쿠 전용 알바'를 통해 다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채용 플랫폼 알바몬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두쫀쿠' 키워드가 포함된 제작·포장 아르바이트 공고 수는 한 달 전보다 500%가량 치솟았다. 1월 전체 통계가 합산되면 이 같은 증가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대구지역 '당근'이나 '알바천국' 등 주요 구인 플랫폼에는 '두바이 쿠키 껍질 까기 재택 알바 구함', '포장 전담 보조 모집' 등 구체적인 공정 단위를 명시한 게시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고용 지표의 변화는 두쫀쿠 특유의 까다로운 공정에서 기인한다. 수작업이 필수적인 피스타치오 손질이나 쿠키의 식감을 유지하는 특수 포장 작업에 상당한 공력이 들어가면서 1인 운영 체제나 기존 인력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는 매장 오픈 전 대기 줄을 대신 서 주는 '줄서기 알바' 같은 이색 단기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다람쥐처럼 껍질을 깐다는 의미의 '다람쥐 알바' 혹은 신규 수요가 창출된 '창조경제'라 부르며 주목하는 분위기다.


현장의 소상공인들은 두쫀쿠를 다른 제품의 소비까지 이끌어내는 '앵커(Anchor) 메뉴'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북 고령에서 오란다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청아씨(30)는 현미를 접목한 두쫀쿠를 출시해 고객 유인 효과를 거뒀다. 이씨는 "두쫀쿠를 구매하러 온 손님들이 매장에 진열된 기존 주력 제품인 오란다까지 함께 장바구니에 담는다"며 "매출 증대 효과가 뚜렷해 수요가 지속된다면 아르바이트생 추가 고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번 현상이 침체된 자영업계의 인력 수요를 회복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좁아진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특정 디저트 공정을 중심으로 새로운 직무가 파생됨에 따라 구직자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상승이 실제 고용 확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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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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